’ 소‘ 도반의 시
너는 쇠기러기 뱃속에서 잠든 열매
한 겨울을 날고 있지만 포근한 안의 한 구석
운석이 떨어진 자리에 웅크린 새는 깊이 잠든다
깃털과 살점이 흙으로 변할 때 너는 작은 씨앗
길 잃은 노래는 허공에 허밍하고
기억은 살점을 먹고 발아한다
이제는 안다
산다는 건 틈을 찾아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
엄마 찾아 울던 꼬마는
이제 늙은 나무처럼 이파리 떨구고
눈 감으면 보이는 그곳으로
점점 말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