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말의 힘
3. 말의 힘과 윤리
(1) 말의 힘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말로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고 무시하는 말과 존재를 부정하는 말로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말의 힘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면 마음이 넓어지고 더 좋은 사람, 더 멋있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말의 힘은 한 개인에게 미치고 나아가 글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글말의 시대에는 신문, 잡지, 책이 그 영향력을 크게 미쳤습니다. 전자말 시대에는 다양한 매체가 많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은 숨을 쉬는 동안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혼자서 말을 하기도 하고 두 사람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에게 말을 하면서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말을 하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동아리 전체의 삶을 더 잘 살게 하고 더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을 더 좋고 훌륭한 삶이 되기 위해 슬기를 키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변화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사람은 자신의 슬기가 자신뿐만 아니라 겨레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때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합니다. 우리가 부려 쓰는 말도 사람들의 슬기를 자라게 하고 겨레 동아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며 우리 삶을 더 잘 살게 해야 합니다. 말을 더욱 잘하게 하여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고 우리 겨레의 문화를 더 융성하게 만들어야 의미 있는 말이 됩니다.
말은 참과 거짓을 가려 참을 말하려고 합니다. 참된 것은 진리라고 하는데 진리를 중시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캄캄한 밤에 빛과 같습니다. 갈 길을 환하게 비쳐주는 것입니다. 말은 이러한 진리를 가려내는 힘이 있습니다. 말은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칭찬하는 말은 그 사람을 더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존재의 의미와 살맛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비난과 험담은 다른 사람을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하며 관계를 망치고 힘들고 우울하게 합니다. 남의 허물을 말하는 사람과 조금만 말을 섞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나도 모르게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듯해서 피곤합니다. 좋고 싫은 것이 있으면 당사자에게 직접 말해야 합니다. 남을 끌어들여 나에게 동조해 주길 바라면서 함께 험담을 하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상합니다. 사람의 좋고 나쁜 것은 상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칭찬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비결입니다. 칭찬을 하려다 보면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면과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사람에게 고마운 점과 좋은 점을 발견합니다. 칭찬을 하면 나와 다른 사람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말을 통해 어둠을 걷어내고 빛과 같은 진리를 환하게 비추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우리 겨레는 자원이 넉넉하고 푸짐하지는 못했지만 어질고 착하여 이웃을 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훌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과 6·25 등 나라의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겨레의 어진 마음을 많이 잃었습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기 삶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겨레를 잘 살게 하려 했던 이른바 ‘산업화’ 세력과 겨레를 바르게 살게 하려는 ‘민주화’ 세력의 다툼이 심해졌습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경쟁을 심화시켰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노력과 장점보다 남의 실수와 허물을 말하여 이기는 것에 너무 집착했습니다. 삶이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각자가 가는 길이 다릅니다. 그 다른 길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남이 더 좋은 삶을 살아가도록 칭찬하고 바른말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긍정적인 말의 힘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진영논리와 대립을 부추긴 언론사와 정치권력은 겨레를 서로 미워하게 했고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지 않고 마구 쏟아내어 상대방을 욕하면서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칭찬보다 비난을 하며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나 분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칭찬하는 말과 긍정적인 말은 자신과 이웃에게 긍정적 힘을 주어 화합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은 부정적 힘을 주어 다투게 하고 멀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말은 우리 삶과 사회를 발전시키고 겨레가 행복하도록 하는데 힘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