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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62]

【07-34】 181/498 기도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by 백승호

【07-34】 181/498 기도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공자가 병환으로 위중 하시자 자로가 신에게 빌기를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한 전례가 있었는가?”고 하니 자로가 대답하기를, “있습니다.”라고 했다. 제문인 <뢰>에 이르기를, “그대를 위해 위로는 하늘신, 아래로는 땅 신에게 빈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러한 기도를 한 지는 오래되었도다.”라고 하셨다.

子疾病이어시늘 子路請禱한대 子曰有諸아 子路對曰 有之니 誄曰禱爾

자질병이어시늘 자로청도한대 자왈유저아 자로대왈 유지니 뇌왈도이

于上下神祗라하니이다 子曰丘之禱久矣니라

우상하신기라하니이다 자왈구지도구의니라


【해설】

공자의 말씀은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는데 빈다고 될까? 운명이다! 받아들여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례가 있다면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천지 신령에게 빌어보려고 해도 근거 없는 기도를 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대(다른 사람)를 위해 천지 신령에게 기도한다고 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천지 신령에게 기도한 지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기분이다. 그래서 천지신명에게 간절하게 빈다. 건강하게만 해 달라고! 다른 것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 간절하게 빈다. 죽음 앞에 초연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 거부하다가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운명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기도한다고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는 있다. 따라서 나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기도 하다.



【07-35】 182/498 사치와 고루함을 버려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치하면 겸손하지 못하고 검소하면 고루하다. 그 겸손하지 않은 것보다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라고 하셨다.

子曰 奢則不孫하고 儉則固니 與其不孫也론 寧固니라

자왈 사즉불손하고 검즉고니 여기불손야론 영고니라


【해설】

사치스러우면 불손하고 남을 무시하기도 한다. 또 지나치게 검소하면 고루하다. 허영과 사치는 사람의 마음을 불손하게 한다. 겉치레만 하여 안하무인 하는 사람이 있다. 꼭 꾸밀 때는 꾸미더라도 너무 궁색하게 굴거나 꼰대처럼 굴면 안 된다. 세련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지만 꼬질꼬질하거나 찌질하지 않아야 한다. 사치스러운 것이 고루한 것보다 더 폐해가 크다.



【07-36】 183/498 군자의 마음은 호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마음이 평온하고 소인은 마음은 항상 근심이 가득하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坦蕩蕩하고 小人은 長戚戚이니라。

자왈 군자는 탄탕탕하고 소인은 장척척이니라。


【해설】

살아가면서 늘 근심 걱정하며 전전긍긍한다고 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마음 편안하게 사는 것이 최고다. 마음이 편안하려면 욕심이 적어야 한다. 학처럼 살라는 말을 한다. 학은 욕심이 적다. 그래서 조금 먹고 우아하게 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질적 부는 필요하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부가 행복을 더 증대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부를 갈망하다 보면 마음은 편하지 않고 몸은 무엇인가의 노예가 되어 피곤하다. 욕심을 적게 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사람에 대한 욕심, 일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을 적게 해야 한다. 무소유는 어렵다면 적게 소유하는 존재의 삶을 살아야 행복하다.


【07-37】 184/498 온화, 위엄, 공손하면서 마음이 편한 사람.

공자께서는 온화하시면서 엄숙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 무섭지 않으시고 공손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셨다.

子는 溫而厲하시며 威而不猛하시며 恭而安이러시다

자는 온이려하시며 위이불맹하시며 공이안이러시다


【해설】

사람을 만나면 늘 편안한 사람이 있고 약간 불편한 사람이 있다. 긍정적이고 밝으면서도 늘 배려하여 이야기하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늘 부정적이고 어둡고 자기중심적으로 말하는 이기적 사람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 따뜻한 사람, 반듯한 사람, 공손하고 밝은 사람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

살아가다가 정말 만나지 말아야 할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 후천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 자기애성 성격장애인 나르시시스트,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타인을 조종하는 마키아벨리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나르코패스(Narcopath)신조어도 나왔다. 나르코패스는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증세와 후천적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의 합성어이다. 이 중에서 최고로 조심해야 할 사람은 나르시시스트라고 한다. 이 나르시시스트가 위험한 이유는 악행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도덕과 양심이 없는 나르시시스트는 위헙행위를 하지 않고 교묘하게 나쁜짓을 한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겉으로 드러나게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표나지 않게 남을 괴롭히거나 몰래 악행을 하는 사람이다. 남에게 엄숙하거나 무섭게 굴며 자만심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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