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靑)
청(靑)
우리가 흔히 쓰는 색이라는 말은 순우리말은 '물'입니다.
물을 들이는 데 사용하는 재료를 '물감'이라고 합니다.
꼴뚜기가 내뿜는 검푸른 물을 '반물'이라고 합니다.
청색은 쪽빛에서 나왔지만 더 푸릅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로 쓰입니다.
우리 겨레는 쪽빛 하늘색을 좋아했고 청색을 좋아하는데
파란색은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이라고 합니다.
파란색은 상쾌함, 신선함과 진실, 창조를 상징하기도 하고
차가움, 신비로움, 우울 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자연을 이루는 대부분의 색깔은 물질 고유의 색소에 의에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구조에 의해 색이 보입니다.
빛의 회절이나 간섭 때문에 나타나는데 이를 '구조색'이라고 합니다.
파란색 계통의 빛을 산란시켜 우리 눈에 파랗게 보입니다.
빛의 간섭이나 파장에 따라 달리 보여
곤충 껍질, 나비 날개 등 구조색은
관찰자가 보는 방향에 따라 구조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파란색 나비 모르포(Morpho)는 ‘변한다’는 뜻인데
나비의 날개 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것은 특정 파장의 태양빛이 반사되어
파랗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바다색 덕분에 푸른 지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파란색의 진실의 장막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브론치노가 그린 <시간과 사랑의 우의>라는 그림에는 파란색 장막이 나옵니다.
시간의 신이 파란색 장막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시간이 지나고 파란색 장막을 걷으면 진실이 드러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파란색은 신뢰와 무게감을 주는 색이고 진실을 알려주는 색이라서 방송국에서 많이 씁니다.
뉴스룸에 파란색이 많은 것도 진실을 차분함과 신뢰성 때문입니다.
보수주의의 상징색은 영국 토리파 시절부터 사용한 파란색입니다.
우리나라의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도 파란색을 쓰다가 2012년 새누리당으로 바뀌면서
빨간색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도 파란색을 쓰고 공화당은 빨간색을 사용하는데
정당의 컬러코드 2000년 개표방송을 하며 굳어졌다고 합니다.
파란색은 행복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고 우울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벨기에의 극작가 마테를링크가 지은 동화극 파랑새는
어린 남매가 성탄절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가 문득 깨어나
자기들이 기르던 비둘기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주제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파란색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에 우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쳐 코로나 우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파란색은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색입니다.
청바지는 젊음의 상징이고
청사진은 밝은 미래를 말합니다.
멋진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