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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84]

【10-15】 250/498 잠자는 방법과 표정 관리

by 백승호

【10-13】 248/498 하사 음식 받는 예절과 병문안 왔을 때 예절

임금이 음식을 하사하시면 반드시 자리를 정갈하게 하여 먼저 맛보시고, 임금이 날고기를 주시면 익혀서 조상께 올리시며, 임금이 살아있는 것을 내려 주시면 반드시 기르셨다.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 임금이 제사음식을 올리려 할 때 먼저 맛보시었다. (이 구절은 해석이 분분하다.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 임금께서 제사를 지내면 먼저 밥을 드셨다.” 이재호 선생 『논의정의』) 병이 들어 임금이 방문하시면, 머리를 동쪽으로 두시고 조복을 몸에 걸치고 큰 띠를 펼쳐놓아 예의를 표하셨다. 임금이 명하여 부르시면 수레에 멍에 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가시었다. 태묘에 들어가서는 (담당관인 유사에게) 모든 일을 물으셨다.

君 賜食이어시든 必正席先嘗之하시고 君賜腥이어시든 必熟而薦之하시고

군 사식이어시든 필정석선상지하시고 군사성이어시든 필숙이천지하시고

君 賜生이어시든 必畜之러시다 侍食於君에 君祭어시든 先飯이러시다

군 사생이어시든 필휵지러시다 시식어군에 군제어시든 선반이러시다

疾에 君視之어시든 東首하시고 加朝服拖紳이러시다 君命召어시든

질에 군시지어시든 동수하시고 가조복타신이러시다 군명소어시든

不俟駕行矣러시다 入太廟하사 每事를 問이러시다

불사가행의러시다 입태묘하사 매사를 문이러시다


【해설】

이 부분은 임금에게 예의를 다하여 존중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존중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존중받는 것이란 귀담아 들어주고 눈여겨 봐주는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려 정성을 다하면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윗사람이 음식을 선물하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 맛있게 먹고살아 있는 것을 선물 받으면 잘 기르면 준 사람도 기뻐할 것이다. 아플 때 병문안을 와도 예의를 다해 상대방을 존중한다. 임금이 부르시면 수레에 멍에를 매지 않고 빨리 달려가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만약 직장 상사가 메일이나 카톡을 보냈다면 그에 대하여 빨리 친절하게 응답하는 것도 예의이다. 이처럼 예의란 상대방을 배려하여 존중하는 마음이다. 상대방이 주는 것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고, 상대방이 급하면 신속하게 대응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예의이다.

【10-14】 249/498 벗의 장례와 벗이 보낸 선물 받는 방법

벗이 죽어서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으면 말씀하시기를, “내 집에 빈소를 차려라.”라고 하셨다. 벗이 보낸 선물은 비록 수레와 말이라도 제사 지낸 고기가 아닌 것은 절하지 아니하셨다.

朋友死하여 無所歸어든 曰於我殯이라하시다 朋友之饋는 雖車馬라도

붕우사하여 무소귀어든 왈어아빈이라하시다 붕우지궤는 수거마라도

非祭肉이어든 不拜러시다

비제육이어든 불배러시다


【해설】

친구는 평생 함께하는 동무이다. 그 동무가 죽어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다면 벗의 도리로 장례를 치러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동무는 동급이다. 벗이 주는 선물은 아무리 비싸고 귀하더라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생각하여 굳이 절은 하지 않았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손하면 벗의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절은 하지 않고 선물을 받는다. 제사음식은 조상에게 바친 마음이 담긴 것이고 조상을 생각하는 것이라 절하고 받은 것이다.


【10-15】 250/498 잠자는 방법과 표정 관리

주무실 때는 (엎드려) 죽은 사람처럼 하지 않으시며, 집에 계실 때에는 용모를 꾸미지 않으셨다. 재최의 상복을 입은 자를 보시면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 낯빛을 엄숙하게 바꾸었고, 면류관을 쓴 이와 소경을 보시면 비록 평복일 때라도 반드시 예의를 다하여 대하셨다. 상복을 입은 이를 만나면 경의를 표하고, 나라의 지도와 호적을 짊어진 사람에게도 경의를 표현하셨다. 풍성하게 차린 성찬을 받으시면 반드시 얼굴빛을 환하게 하여 일어나서 고마운 뜻을 전하셨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거센 바람이 불면 반드시 얼굴빛을 바꾸셨다.

寢不尸하시며 居不容이러시다 見齊衰者하시고 雖狎이나 必變하시며

침불시하시며 거불용이러시다 견재최자하시고 수압이나 필변하시며

見冕者與瞽者하시고 雖褻이나 必以貌러시다 凶服者를 式之하시며 式

견면자여고자하시고 수설이나 필이모러시다 흉복자를 식지하시며 식

負版者러시다 有盛饌이어든 必變色而作이러시다 迅雷風烈에 必變이러시다

부판자러시다 유성찬이어든 필변색이작이러시다 신뢰풍렬에 필변이러시다.


【해설】

공자님의 일상생활 습관을 말하고 있다. 엎드려 자면 건강을 잃기 쉬우므로 반듯하게 주무시고, 평상시 표정은 온화했고, 상복을 입은 사람에게는 공감하며 애도하여 위로했다. 공직에 있는 사람에게 예의를 표했고, 초대받아 맛있는 음식을 주면 주인의 성의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소통을 잘했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늘 조심하며 다녔다. 평소 작은 습관이 삶을 행복하게 한다.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고 소통하며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조심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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