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척
‘척’이란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말은 ‘체’가 있습니다.
‘체’는 순간적 욕망을 소극적으로 과장하여 꾸미는 것인데 비해
‘척’은 지속적 욕망을 적극적이고 거짓으로 꾸민 것입니다.
아는 체, 잘난 체보다 아는 척 잘난 척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가 더 나쁩니다.
체나 척 둘 다 남보다 우위에 서서 돋보이도록 하는 점은 비슷합니다.
자신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그럴듯하게 꾸민 거짓 학력과 거짓 경력은
논란이 아닌 사실이 되어 사과하는 척했습니다.
잘난 척, 잘한 척, 능력 있는 척, 공부한 척하며 가면을 쓰고 살아갈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타인의 고통과 불행의 깊이에 대하여 공감할 줄 모르며 살아가는 동안
부끄러움을 모르고 인간의 얼굴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자신의 공정과 법과 원칙으로 기소를 했던 지난 일이
아무나에게는 이미 지나고 끝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처와 아픔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는 거짓말과 위선으로 덧씌워 아픔을 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불공정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공정한 척 꾸미고
법과 원칙을 위하는 척하며 탈법과 원칙을 저질렀습니다.
법은 그들만의 편이었고 그들을 두둔한 언론은 가리기에 바쁩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부당한 부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부러움이 더 큰 시대에
토건세력과 금융 세력의 야합 속에 아파트 바벨탑을 쌓으며
영혼을 끌어 모아 가진 척, 많은 척, 아프지 않은 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인 1표 시대의 평등선거는 기회이자 위기이고 위기이자 기회인데
일기일회(一期一會)를 잘 헤아려 ‘척’하는 사람을 살펴보는 안목을 지녀야 합니다.
역사를 모르면서 아는 척, 경제를 모르면서 아는 척, 외교를 모르면서 아는 척
민생을 모르면서 아는 척, 국방을 모르면서 아는 척, 노동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을 잘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주군을 잃은 심정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복수의 기회로 여기며 감정풀이식 선거를 한다면
무기력한 자기 위안은 될지 몰라도 5년의 시간을 허비하고 역사를 뒤로 돌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들의 기득권 카르텔을 유지하려고 1인 1표를 이용하여
하자가 많거나 아무것도 모른 사람을 내세워 허수아비로 집권하게 한 후
자신과 또 다른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지옥’ 같은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다는 헤아려야 척척박사들이 물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