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 세상15]

by 백승호


몸에서 길게 뻗어 나온 것은

팔과 달인데 달은 다리입니다.


팔의 끝 부분이 손이고

다리의 끝 부분이 발입니다.

다리와 발이 빨리 움직이는 것은 달리기입니다.


발은 몸의 뿌리입니다.

신체의 2%, 26개의 뼈와 32개의 근육과 힘줄로

98%의 온몸을 지탱합니다.


발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발로 직립보행을 할 수 있어

인류는 이동을 할 수 있었고

더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발이 묶이면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발의 한자는 그칠지(止)와 갈지(之)입니다.

발 지나올지(止)와 다스릴 력(厤) 자가 합쳐진 것이

지날 력(歷)입니다.


발에 씌운 것인 신입니다.

신발을 신고 발로 누르면 '밟다'이고

한자는 밟을 리(履)라고 합니다.

이력서(履歷書)는

신발을 신고 발이 밟고 지나온 삶의 기록입니다.



인간은 잃어버린 한 신발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잃어버린 왕의 자리를 찾으려했던 이아손의 신발 모노산달로스

아버지를 찾아가며 내면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테세우스의 한 짝 신발

도를 구하기 위해 한쪽 신발만 신은 달마대사의 한 짝 신발

잃어버린 신발 덕분에 왕비가 된 신데렐라의 털신 혹은 유리구두 한 짝

콩쥐의 잃어버린 꽃신 한 짝


발이 가야 손이 일을 하고

발이 가야 팔이 사람을 안고

발이 이 쪽과 그쪽을 이어주고

발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합니다.


발이 좋은 데를 가서 즐거운 여행도 하시고

발이 좋은 사람을 만나 더 많은 행운도 누리시고

발이 평온하여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