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16]

by 백승호


얼은 우리말 가운데 가장 신비로운 말이고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말입니다.


느낌, 생각, 뜻은 우리 몸인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얼은 우리의 뇌에 관련이 있지만 몸에서 말미암은 것보다

정신에서 말미암은 말입니다.



느낌, 생각, 뜻은 몸의 의식과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겉과 속살이고

얼은 집단 무의식처럼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의 알맹이입니다.

얼은 맑은 영혼이며 깨끗한 정신입니다.


생명의 시작은 알이고

알은 모든 생명의 씨앗이듯

얼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씨앗입니다.


얼이 자라지 못하고 썩으면 어리석은 사람이고

얼이 덜 자란 사람은 어린이,

얼이 자라 익은 사람이 어른,

얼이 자라 슬기롭기가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어르신 입니다.


얼이 성숙한 사람이 어른다운 사람이고

얼이 나간 사람은 얼간이

얼이 빠진 사람은 얼빠진이

얼이 빈 사람은 얼빙이

얼이 떠 있은 사람은 얼뜨기입니다.



몸이 죽으면 얼은 빠져나가 이 됩니다.

죽은 사람과 다름없는 사람을 넋 나간 사람이라 하기도 합니다.


얼(혼魂)은 위로 솟아오르고

넋(백魄)은 내려가 땅에 묻힙니다.

얼을 모신 곳을 빈소(殯所)라 하고

넋이 묻힌 곳이 무덤입니다.


자기 명대로 죽지 못한 사람의 넋은 구천을 헤매며 온갖 아픔을 겪습니다.

그래서 넋을 달래는 것을 진혼(鎭魂)이라 했습니다.


죽은 사람의 넋을 무당이 대신하는 말은 넋두리라고 했습니다.

억울함을 풀어 주는 것이 넋풀이였고

넋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넋 씻기였습니다.


억울한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다스려 저승으로 보내 주려는 것이

우리 선조의 지혜였습니다.



살아서 얼을 잘 가꾸고 환한 얼굴로 살아가야 합니다.

얼이 드나드는 구멍이 얼굴입니다.

얼은 눈으로도 드러나고

얼은 입으로 말할 때도 드러납니다.

얼의 굴이 환하고 편안하여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환한 얼굴일 때 얼짱이 된다고 합니다.


환한 얼굴 표정으로 많이 웃고

따뜻한 말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얼짱이 되어 얼이 꽉 찬 보람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