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94]

【11-25】 277/498 제자들과 담소

by 백승호

【11-25】 277/498 제자들과 담소


자로와 증석과 염유와 공서화가 (공자를) 모시고 앉아 수업하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지만 나이가 많다고 어려워 말라.”라고 하셨다. 평소에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는데 만약 너희를 알아주면 무엇으로 능력을 발휘하겠느냐?”라고 하니 자로가 급히 대답하여 말하기를, “천 승의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 끼어 전쟁이 일어나고 기근까지 겹쳐도 제가 다스리면 삼 년이 될 무렵 백성들을 용맹이 있게 하고 또 올바른 방향을 알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야,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하니 “사방이 육칠십 리 혹은 오륙십 리 되는 땅을 제가 다스리면 삼 년이면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예악은 제가 직접 간여하지 않고 전문가인 군자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적(공서화)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제가 잘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 배우기를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종묘의 일과 외교적인 회맹이 있을 때 외교 예복을 입고 외교 예모를 쓰고 조금 도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점(증석) 아,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하시니 비파 타기를 잠깐 중단하더니 한 번 소리를 굵게 내었다가 줄어들더니 비파를 내려놓으며 일어나서 대답하기를, “세 사람이 갖추어 아뢴 것과는 다릅니다.”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또한 각자 자기 뜻을 말하면 되느니라.”라고 하셨다. (증석이) 말하기를, “늦은 봄날에 봄옷이 완성되면 관을 쓴 사람 대여섯 명과 어린이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며 노랫가락을 읊조리다가 돌아오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감탄하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점처럼 하고자 한다.”라고 하셨다. 세 사람이 나가니 증석이 뒤에 있다가 말하기를, “세 사람의 말이 어떠합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또한 각자 그 뜻을 말하였을 뿐이다.”라고 하시니 말하기를, “부자께서 어찌하여 유의 말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라의 정치는 예로써 하는데 그 말이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웃었다.”라고 하셨다. 이르기를, “그러면 구는 나라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 사방이 육칠십 리와 혹은 오륙십 리라고 해서 나라가 아니겠느냐?”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적이 말한 것은 나라의 일이 아닙니까.”라고 하니 “종묘의 일과 외교적 회동이 제후의 일이 아니면 무엇이 제후의 일이겠느냐? 적(공서화)이 하는 일이 작다면 누가 무슨 일을 해야 큰일이라고 하겠느냐?”라고 하셨다.

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러니 子曰以吾一日長乎爾라하야 毋吾以也호라

자로증석염유공서화시좌러니 자왈이오일일장호이라하야 무오이야호라

居則曰不吾知也라하나니 如或知爾면 則何以哉오 子路率爾而對曰 千乘

거즉왈불오지야라하나니 여혹지이면 즉하이재오 자로솔이이대왈 천승

之國이 攝乎大國之間하여 加之以師旅하며 因之以饑饉이어든 由也爲之

지국이 섭호대국지간하여 가지이사려하며 인지이기근이어든 유야위지

면 比及三年하여 可使有 勇且知方也케하리이다夫子哂之하시다 求아

면 비급삼년하여 가사유 용차지방야케하리이다 부자신지하시다 구아

爾 何如오 對曰 方六七十과 如五六十에 求也爲之면 比及三年하여 可

이 하여오 대왈 방육칠십과 여오륙십에 구야위지면 비급삼년하여 가

使足民이어니와 如其禮樂엔 以俟君子호리이다 赤아 爾 何如오 對曰

사족민이어니와 여기예악엔 이사군자호리이다 적아 이 하여오 대왈

非曰能之라 願學焉하노니 宗廟之事와 如會同에 端章甫로 願爲小相焉

비왈능지라 원학언하노니 종묘지사와 여회동에 단장보로 원위소상언

하노이다 點아 爾 何如오 鼓瑟希러니 鏗爾舍瑟而作하여 對曰 異乎三

하노이다 점아 이 하여오 고슬희러니 갱이사슬이작하여 대왈 이호삼

子者之撰이로이다 子曰 何傷乎리오 亦各言其志也니라 曰 莫春者에 春

자자지선이로이다 자왈 하상호리오 역각언기지야니라 왈 모춘자에 춘

服 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여 風乎舞雩하

복 기성이어든 관자오륙인과 동자육칠인으로 욕호기하여 풍호무우하

여 詠而歸호리이다 夫子喟然嘆曰 吾與點也하노라三子者出커늘 曾晳

여 영이귀호리이다 부자위연탄왈 오여점야하노라 삼자자출커늘 증석

後러니 曾晳曰夫三子者之言何如하니잇고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니라

후러니 증석왈부삼자자지언하여하니잇고 자왈 역각언기지야이의니라

曰夫子何哂由也시니잇고 曰爲國以禮어늘 其言不讓이라 是故 哂之니라

왈부자하신유야시니잇고 왈위국이례어늘 기언불양이라 시고 신지니라

唯求則 非邦也與잇가 安見方六七十과 如五六十而非邦也者리오

유구즉 비방야여잇가 안견방육칠십과 여오륙십이비방야자리오

唯赤則 非邦也與잇가 宗廟會同이 非諸侯而何오 赤也爲之小면 孰能爲

유적즉 비방야여잇가 종묘회동이 비제후이하오 적야위지소면 숙능위

之大리오

지대리오

【해설】

공자와 제자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앉아 대화를 나눈다. 공자는 자신을 어려워하지 말고 편안하게 속마음을 말하라고 한다. 공자는 정말 대화의 달인이다. 제자들은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한다.

자로는 자신이 정치를 하면 3년 될 무렵 백성들을 용맹이 있게 하고 또 살아갈 방향을 알게 한다고 했는데 공자는 이를 듣고 웃었다. 그 이유는 정치는 예로 해야 하는데 겸손하지 않아 웃었다고 한다. 염유는 나라의 크기를 말하며 정치를 말하자 공자는 정치의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예라는 것을 말한다. 공서화는 예복을 입고 예모를 쓰고 조금 돕는다고 하여 공자는 공서화의 예와 겸손을 조금 인정한다. 증석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기수에 가서 멱을 감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면서 돌아오겠다고 하자 공자는 이를 인정한다.

천지에 도가 없고 전쟁으로 혼란스럽고 개인은 욕심이 가득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를 하면서 덕과 예를 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자는 증석처럼 차라리 자연으로 돌아가 맑은 바람을 쐬고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해서 증석의 말을 인정해 준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국가경영과 국민의 삶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현안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알면 좋고 방향이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말만 하면 막말과 격이 떨어지는 말로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사람에게 무엇을 믿고 표를 주겠는가. 국가경영 외교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같잖은 사람이 나와서 같잖은 소리를 하니 같잖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정치는 예로써 해야 하는데 무례하고 오만한 후보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 국민보다 못한 사람이 국가경영을 하겠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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