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 305/498 사람은 전문분야가 다르다.
번지가 농사짓는 법을 배우기를 청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나이 많은 농부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번지가 채소 가꾸는 법 배우기를 청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는 채소 가꾸는 나이 많은 농부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번지가 나가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번지는 소인이구나! 번수여! 위에서 예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위에서 의를 좋아하면 백성이 감히 복종하지 않을 리 없으며 위에서 믿음을 좋아하면 백성이 그들의 자식을 포대기로 싸서 업고 찾아오게 될 텐데 (사람마다 역할이 다른데) 어찌 농사짓는 일을 직접 해야만 하느냐?”라고 하셨다.
樊遲 請學稼한대 子曰吾不如老農호라 請學爲圃한대 曰吾不如老圃호라
번지 청학가한대 자왈오불여노농호라 청학위포한대 왈오불여노포호라
樊遲出이어늘 子曰小人哉라 樊須也여 上好禮면 則民莫敢不敬하며 上
번지출이어늘 자왈소인재라 번수야여 상호례면 즉민막감불경하며 상
好義면 則民莫敢不服하며 上好信이면 則民莫敢不用情이니 夫如是면
호의면 즉민막감불복하며 상호신이면 즉민막감불용정이니 부여시면
則四方之民 襁負其子而至矣리니 焉用稼리오
즉사방지민 강부기자이지의리니 언용가리오
번지는 윤리 교수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물었으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경당문노(耕當問奴)라는 말이 있다. 밭 가는 것은 농부에게 농사를 물어야 한다. 사람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있고 저마다 전문가로서 역할이 있다. 저마다 잘하는 것을 잘하게 하고 역할에 맞게 활동해야 사회 전체가 더욱 발전한다. 전문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전문가의 권위가 선다.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한 판단을 잘못하면 사회 질서가 위태로워진다. 판사가 역사의식과 법 감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판결을 하면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 엔지니어가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야 문명이 발전한다. 전문가의 권위는 양심과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전문가를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책임정치를 해야 사회는 더욱더 원활하게 돌아가고 발전한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시 삼백 편을 외우고도 정치를 맡았을 때 통달하지 못하고, 사방에 외교 사신을 보냈는데 능히 홀로 대응하지 못하면 비록 아무리 시를 많이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하셨다.
子曰誦詩三百호되 授之以政에 不達하며 使於四方에 不能專對하면 雖
자왈송시삼백호되 수지이정에 부달하며 시어사방에 불능전대하면 수
多나 亦奚以爲리오
다나 역해이위리오
사람 관계나 국가 관계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과 신뢰 형성이다. 공감과 신뢰를 형성한 다음에 외교에서 중요한 것은 협상이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어 감동을 주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정치적 해결을 논리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감성적으로 해결을 많이 한다. 춘추시대의 시는 협상력을 높여주는 감성코드이다. 교섭 주연을 베풀며 시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감성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신뢰를 쌓아간다. 시 삼백 편을 외우고 감성을 풍부하게 하면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며 분위기를 좋게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고, 협상력을 높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시(詩)는 요샛말로 하면 ‘스몰토크’이다. 스몰토크로 시작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상대방도 기분 좋게 하여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면 명령하지 않아도 저절로 시행할 것이고, 자기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명령해도 사람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其身正이면 不令而行하고 其身不正이면 雖令不從이니라
자왈 기신정이면 불령이행하고 기신부정이면 수령부종이니라
부모가 바르고 반듯한 행동을 하면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며 따른다. 부모 자신이 바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하라고 하면 그 자식이 고분고분 따를 리가 없다. 학교에서도 교사가 잘하면 학생들이 따라간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솔선수범하면 아랫사람이 따라간다.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자가 잘하면 아랫사람들이 저절로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