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 362/498 불행의 시작은 비교
자공이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자공)는 현명한가 보구나. 나는 남과 비교할 겨를이 없도다”라고 하셨다
子貢 方人이어늘 子曰賜也賢乎哉아 夫我則不暇니라
자공 방인이어늘 자왈사야현호재아 부아즉불가니라
비교하면 천사도 불행하다는 말이 있다. 남의 허물을 들어 비교하며 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불행의 시작은 비교로부터 비롯된다. 비교는 우열을 따지고 평가를 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는 다시 경쟁하게 하고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행복하지만 열위에 있는 것은 불행하다. 하지만 비교는 상대적이라 지금 우위에 있다고 늘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불안해하면서 끊임없이 긴장하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본질에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보다는 경쟁을 많이 하고 관계는 나빠진다. 관계가 나빠지면 행복하지 않다.
비교의 본래 의미는 공통점을 찾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함께 좋은 결과를 나누는 것이다. 상대적 관점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서로를 인정하고 공통분모를 찾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차이점과 비교열위만 찾는다면 비본질인 것에 집중할 것이고 의미 없는 시간이 연속될 것이다. 차이점을 드러내어 차별하는 것은 비교의 본질도 아니다. 비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함께 잘 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녀의 차별, 성적의 차별,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직업적 차별 등등 많은 차별로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 약자를 모멸하고 멸시하며 갑질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는 모두 불행하다.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갈등하게 하는 차별이 우리 사회를 아프게 한다.
사람들의 비교란 소나무와 대나무 중 어느 것이 나은가 묻는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좋은 점이 있고 대나무는 대나무대로 좋은 점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조건에서 누가 더 나은가 비교하는 것도 부질없다. 저마다의 장점을 제대로 잘 살려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이고 보람이다.
곽탁타는 나무를 잘 길렀다. 저마다 땅의 장점과 나무의 장점을 잘 맞추어 나무가 가장 잘 자라도록 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것을 남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절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이 정말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를 존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의 열등감과 그림자를 갖고 살아간다. 열등감과 그림자를 잘 돌보며 ‘쓰담쓰담’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아프고 지쳐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상처와 그림자마저도 사랑하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기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근심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其不能也라
자왈 불환인지불기지요 환기불능야라
이 부분과 유사한 내용이 세 번이나 나온다. 학이편에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라고 했다. 이인편 14장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위령공편 제19장자왈 군자병무능언 불병인지불기지야(子曰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내용을 정리하면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기르고 남 탓을 하지 말고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이 나를 속이지 않을까 미리 생각하지 않고 또 남이 믿지 않을까 미리 억측하지 말아야 한다. 도리어 또한 (상대방의 본심을) 알고 먼저 깨닫는 자가 현명한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不逆詐하며 不億不信이요 抑亦先覺者 是賢乎인저
자왈 불역사하며 불억불신이요 억역선각자 시현호인저
통찰이라는 말은 인사이트(insight)이다. 즉 안으로 나를 본다는 것이다. 남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먼저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사물과 사람의 이치를 꿰뚫어 볼 수 있다. 통찰(洞察)은 예리하게 눈여겨보고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안다는 의미가 있다. 통찰(通察)은 두루 살펴보고 이치를 꿰뚫어 본다는 것이다. 나를 먼저 돌이켜 보고 구해야 한다는 반구 제기도 인사이트와 유사하다. 남이 나를 속일까 걱정하기 전에 내가 남을 속이지 말고 속지 말아야 한다. 남이 나를 믿지 못할까 생각하기 전에 나는 남에게 믿음을 주었는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볼 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면 제대로 본질을 알 수 없다. 열린 마음으로 나의 부족함을 먼저 헤아려 채운 다음에 선입견이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보면 깨달음이 생겨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