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4】 365/498 말재주와 완고함을 미워함
미생묘가 공자께 이르기를, “구(丘) 그대는 어찌하여 바삐 돌아다니는가 아니면 말재주로 권력가에게 아부하려는 것인가?”라고 하셨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내가 감히 말재주를 부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완고함을 미워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微生畝謂孔子曰 丘는 何爲是栖栖者與오 無乃爲佞乎아 孔子曰 非敢爲
미생묘위공자왈 구는 하위시서서자여오 무내위녕호아 공자왈 비감위
佞也라 疾固也니라
녕야라 질고야니라
공자는 현실에 참여하여 세상 바꾸려 했다. 그래서 세상을 다니며 자신의 신념과 아집으로 가득 찬 권력자들의 생각을 바꾸고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려고 했다. 이러한 공자를 미생묘라는 은자가 공자에 대하여 말재주로 아첨하여 권력을 탐하려는 것은 아닌지 비판한다. 공자는 아집으로 가득 찬 완고한 권력자들의 생각을 바꾸려 한다고 대답한다. 그 당시 권력자들은 신념과 아집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아집으로 나라를 망치고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었다. 신념과 아집은 다르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면 참다운 앎에 이르지 못한다. 완고한 사람은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반론이나 비판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남을 인정하지 않는다. 완고한 사람은 늘 아집으로 똘똘 뭉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간다. 생각이 말랑말랑하고 마음이 열려 있어야 물 흐르듯 흘러간다. 마음도 두 개의 문을 가지고 있어야 소통하여 막히지 않는다. 단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고 다양성이 없는 것은 꽉 막혀서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비판할 수 있는 것, 반박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관념과 아집을 버려야 창의적이고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리마)기는 그의 힘 때문에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그 덕을 일컫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驥는 不稱其力이라 稱其德也니라
자왈 기는 불칭기력이라 칭기덕야니라
천리마는 힘 때문에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유순하고 덕이 있어서 칭찬하는 것이다. 사람도 재주와 능력이 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 덕성을 바탕으로 재주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천리마는 힘이 세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 덕성이 있다. 사람도 덕성을 바탕으로 재주와 능력을 겸비해야 인격이 완성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은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무엇으로 은덕을 갚겠는가? 곧은 마음으로 원한을 갚고 은덕으로 은덕을 갚는다.”라고 하셨다.
或曰 以德報怨호되 何如하니잇고 子曰 何以報德고 以直報怨하고 以德
혹왈 이덕보원호되 하여하니잇고 자왈 하이보덕고 이직보원하고 이덕
報德이니라
보덕이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대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친한 사람에게는 친하게 대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나쁘지 않게 대하면 된다. 그래야 친한 사람이 서운해하지 않는다.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하는 대로 곧게 대하면 되지 굳이 은혜를 베풀 필요는 없다. 은덕을 베풀 사람에게는 은덕을 베풀고 원한이 있는 사람은 나의 당당한 길을 그냥 가면 된다. 굳이 은혜를 베풀 필요도 없지만, 그에게 나쁜 감정으로 복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친절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대하고 불친절한 사람에게는 그냥 평상시 하는 대로 대하면 된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면 되지, 안 좋은 사람에게 굳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자기 마음에 없는 것을 굳이 애쓰거나 용쓰지 말자.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좋다. 억지로 웃음 짓지도 말고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편안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