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7】 368/498 하학상달, 하늘이 알아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라고 하셨다. 자공이 아뢰기를, “어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십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으며, 아래로 자잘한 것을 배워 위로 심오한 이치에 도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莫我知也夫인저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잇고 子曰 不怨天하며 不
자왈 막아지야부인저 자공왈 하위기막지자야잇고 자왈 불원천하며 불
尤人이요 下學而上達하노니 知我者其天乎인저
우인이요 하학이상달하노니 지아자기천호인저
살아가면서 “하늘도 무심하지!, 천도가 있는가?” 이런 말을 하며 하늘을 원망한 적이 있다. 착한 사람이 해를 입거나 일찍 죽고 악한 사람은 나쁜 놈인데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지금 당장은 악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잘 되고 있어 하늘 탓을 하지만 하늘은 언젠가는 공명정대하게 판결한다.
남 탓을 하지 않아야 자기 발전이 있다. 굳이 남 탓을 하면서 삶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김수환 추기경의 ‘내 탓이오' 운동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운동이었다. 서로 남 탓을 하면서 원망하면 갈등만 생기고 긍정적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최민정 선수가 2022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8강전에서 넘어졌다. 그 뒤 인터뷰에서 빙질 때문에 넘어진 것인지 묻자 자신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빙질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탓이라 말하는 것을 보고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주체적으로 하며 남을 이해하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물론 타인의 명백한 잘못을 덮어주자는 것은 아니다. 큰 나무처럼 모든 새가 깃들어 살게 하듯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면 하늘은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다. 몰라도 어쩔 수 없고…. 공자님이 평소 같았으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아야 군자라 했는데 이 글에서는 조금 답답하셨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헤아려 보며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공백료가 계손씨에게 자로를 참소하니 자복경백이 그 사실을 공자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계손씨가 진실로 공백료의 말에 미혹하여 자로를 의심하니 내 힘으로 공백료를 죽여 거리에 시체를 내걸고 죄를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도가 장차 행해지는 것도 천명이고 도가 장차 없어지는 것도 천명이다. 공백료가 어찌 천명을 알겠느냐.”라고 하셨다.
公伯寮愬子路於季孫이어늘 子服景伯이 以告曰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공백료소자로어계손이어늘 자복경백이 이고왈 부자고유혹지어공백료
하나니 吾力으로 猶能肆諸市朝니이다 子曰 道之將行也與도 命也며 道
하나니 오력으로 유능사저시조니이다 자왈 도지장행야여도 명야며 도
之將廢也與도 命也니 公伯寮其如命何리오
지장폐야여도 명야니 공백료기여명하리오
공자는 세상에 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는 것을 운명으로 생각했다. 공백료가 계손에게 자로를 참소하자 이를 들은 자복경백에 공자에게 모함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자는 이러한 모든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참소를 당하는 자로를 제자로 둔 것도 운명이고 자복경백이 이렇게 말하는 것도 운명이라고 하여 자로를 안심시키고 자복경백을 깨우쳐 주었고 공백료를 경계한 것이다.
운명이다! 사람의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개인의 노력과 의지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과 의지로 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소극적이고 나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진짜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운명이라는 말이 없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운명이고 삶과 죽음도 운명이다. 성공과 실패도 운명이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되지 않을 때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인 후 다시 시작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현명한 사람은 난세를 피하고, 그다음은 혼란스러운 지방을 피하고, 그다음은 얼굴빛을 보고 (도리를 잃은 표정을 하는 사람은) 피하고, 그 다음은 말을 듣고 (바른 의견을 반대하는 사람을) 피한다.”라고 하셨다.
子曰賢者 辟世하나니 其次는 辟地하고 其次는 辟色하고 其次는 辟言이니라
자왈현자 피세하나니 기차는 피지하고 기차는 피색하고 기차는 피언이니라
세상이 혼란하고 어지러울 때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극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참여해봐야 얼굴만 그슬릴 뿐이다. 혼란한 지방을 피하는 것도 당연하다. 전쟁 중이거나 질병이 창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얼굴빛은 보면 그 사람의 건강, 감정, 생각을 알 수 있다. 얼굴빛이 맑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그 사람의 속마음이다. 표정에는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이 드러난다. 얼굴 표정을 잘 보고 도리에 벗어나는 사람을 잘 헤알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그 사람을 말을 들어보고 말속에 담긴 생각과 뜻을 헤아려 피할 사람을 피해야 한다. 혐오하는 말이나 비속한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 바른말을 하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투지 말고 피해야 해를 입지 않는다. 이 네 가지는 현명하게 자기를 지키는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