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 세상 116]

해(解) - 나의 해방일지

by 백승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해방 클럽을 만들며 회원들이 모여 이런 말을 합니다.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속 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갑갑하고 답답하고 뚫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해방 좋다!”


그리고 해방 클럽의 세 가지 강령과 부칙을 말합니다.

1. 행복한 척하지 않겠다.

2. 불행한 척하지 않겠다

3. 정직하게 보겠다.

부칙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해방은 억압되고 구속되었다가 풀려나 자유로운 것입니다.

마음의 슬픔과 서러움은 참으며 억압받고 구속받으며 갑갑하게 살아왔거나

의 괴로움과 아픔을 견디며 거짓으로 애써 웃으며 답답하게 살다가

자유를 얻고 풀려나는 것이 해방입니다.

구속에서 풀려나 해방되는 것!

자유는 사람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삶을 옥죄고 굴레를 쓰고 멍에를 지고 살아가는

답답하고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방입니다.


행복한 척하며 살아가는 삶,

사회관계망(SNS) 속에는 불행이 없고 행복만 가득합니다.

가짜 행복과 가짜 사랑이 가득한 시대를 벗어나

진짜 행복과 진짜 사랑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해방입니다.


해방 클럽의 한 사람이 상갓집 가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억지로 무표정하려고 애쓰는데 힘들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감정노동으로 억지웃음을 지어야 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봅니다.


우리는 ‘사회화’를 강요받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도 않고,

스스로에게도 정직할 수도 없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공감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강요된 삶을 살아가며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는데 꼭 갇힌 것처럼 살아갑니다.


<해방일지>에 나오는 삼 남매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 일지를 씁니다.

첫째, 염기정(이엘)은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용기로 자기를 극복하고

둘째, 염창희(이민기)는 자신의 욕망과 속물적 인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며

셋째, 염미정(김지원)은 무조건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응원하여 ‘추앙’하며

해방 일지를 써 갑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부로 해대는 말, 말” 속에서 가짜 조언과 위로에 지겨워할 때

함부로 말하지 않으며 행동으로 해방을 보여주며

삶에 정직하며 진정한 해방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애쓰는 구 씨(손석구)는

나의 아저씨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의 해방 일지는 한 개인이 삶의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어 자유를 찾아 해방되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해방 일지는 개인의 해방을 넘어 인류가 해방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직하게 살아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회

현실을 직면하고 도피하거나 회피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사회

또한 자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드러내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회가

진짜 자유와 해방, 행복을 주는 사회입니다.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至安), 편안함에 이르는” 사회

답답하고 갑갑한 나날 속에서 벗어나 평온한 사회가 진짜 행복한 사회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해방되어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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