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의 힘 맹자 09]

【01-02-01】 8/260 백성과 함께 즐겨야!

by 백승호

【01-02-01】 8/260 백성과 함께 즐겨야!

제나라 신하 장포가 맹자를 뵙고 “제가 왕을 만나 뵈었더니, 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신다면 제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다른 날에 가서 맹자가 왕을 만나 보고 말하길 “왕께서 언젠가 장포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왕은 얼굴빛이 변하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요순과 같은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맹자가 “왕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신다면 제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 오늘날의 음악도 옛날의 음악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왕은 “그 까닭에 대해서 들려주실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맹자가 “혼자만 음악을 즐기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혼자 즐기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했다.

다시 맹자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즐겁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했다.

맹자가 말했다. “제가 왕을 위해서 음악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곡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을 울리는 소리와 피리 소리를 듣고, 모두가 머리를 아파하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말하길 ‘우리 임금은 음악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졌구나’라고 하며, 또 만약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소리를 듣고 깃털로 아름답게 장식한 왕의 깃발을 보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며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말하길 ‘우리 임금은 사냥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하는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졌구나’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다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왕께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왕께서 곡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종과 북과 피리 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북과 종을 잘 치실까!’ 또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소리를 듣고 깃털로 아름답게 장식한 왕의 깃발을 보고 모두 기뻐하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사냥을 잘하실까!’라고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별다른 이유가 아니라, 왕께서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왕께서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신다면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되실 것입니다.”


【양혜왕-하-01】

莊暴見孟子曰 暴見於王호니 王이語暴以好樂이어시늘 暴未有以對也호니 曰 好樂이何如하니잇가 孟子曰 王之好樂이甚則齊國은 其庶幾乎인저 他日에見於王曰 王이嘗語莊子以好樂하사소니有諸잇가 王이變乎色曰 寡人은 非能好先王之樂也라 直好世俗之樂耳로이다 曰王之好樂이甚則齊其庶幾乎인저 今之樂이 由古之樂也니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獨樂樂과 與人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人이니이다 曰 與少樂樂과 與衆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衆이니이다臣이請爲王言樂호리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籥之音하고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旄之美하고 擧疾首蹙頞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면 此는無他라 不與民同樂也니이다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籥之音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아 何以能鼓樂也오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旄之美하고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인저 何以能田獵也오하면 此는無他라 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與百姓同樂則王矣시리이다

장포현맹자왈 포현어왕호니 왕이어포이호악이어시늘 포미유이대야호니 왈 호악이하여하니잇가 맹자왈 왕지호악이심즉제국은 기서기호인저 타일에현어왕왈 왕이상어장자이호악하사소니유제잇가 왕이변호색왈 과인은 비능호선왕지악야라 직호세속지악이로이다 왈 왕지호악이심즉제기서기호인저 금지악이 유고지악야니이다 왈 가득문여잇가 왈 독낙악과 여인낙악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인이니이다 왈 여소락락과 여중락락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중이니이다 신이청위왕언악호리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전렵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면 차는무타라 불여민동악야니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아 하이능고악야오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인저 하이능전렵야오하면 차는무타라 여민동락야니이다 금왕이여백성동락즉왕의시리이다


【해설】

맹자는 왕도정치를 국정철학으로 삼아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임금을 만날 때마다 왕도정치를 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여 왕도정치를 권했다. 왕도정치만이 죽어가는 백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선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 이 또한 왕도정치를 할 수 있는 근거라고 제시하며 백성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면서 기쁨을 나누면 그것이 왕도정치라고 일러준다. 맹자는 자신의 주장만 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여 설득하고 있다. 사냥터를 사용하는 것도 백성들과 함께하면 백성들도 즐거워할 것이라 한다. 왕도정치의 동기이자 목표는 ‘여민동락’이다. 백성과 함께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백성과 더불어 즐겁게 하려는 목표를 정하면 모든 백성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칭찬을 받을 것이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최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민을 부끄럽게 한다.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 날 공약을 파기하고 말 바꾸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부적절한 인사와 부도덕한 인사를 기용하여 인사참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멀쩡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한 뒤, 집무실 짓는다며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출퇴근 경호로 인력 낭비와 교통체증으로 인한 국민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방부 등 여러 부처는 옮기는 비용 1조 이상이 들어간다고 한다. 안보공백과 국정 공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국민들은 물가상승, 폭우 피해, 코로나 등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한가로운 정부와 집권당은 권력다툼에만 신경을 쓴다. 이러한 수준 이하의 정권에게 '왕도정치' '여민동락'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기대를 하지 않는다. 국민의 다수는 마음을 주지 않았고, 표를 준 사람들도 벌써 이 정권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음의 힘 맹자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