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02】 9/260 백성과 함께 누려야!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나 되었다 하는데, 과연 그랬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해 오는 기록에는 그렇다고 합니다.”
왕이 “그렇게나 컸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백성들은 오히려 작다고 여겼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왕이 “과인의 사냥터는 사방이 겨우 40리인데도, 백성들은 오히려 크다고 하니 어찌 된 일입니까?”라고 물었다. 맹자가 대답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였으되, 풀 베는 사람과 땔나무 하는 사람들도 들어가고, 꿩과 토끼를 잡는 사람들도 마음대로 들어갔으니, 그것을 백성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지 않습니까? 제가 처음 제나라의 국경에 이르렀을 때, 제나라의 큰 금지령이 무엇인가를 질문한 뒤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들으니, 교외와 국경의 관문 사이에 사방 40리의 사냥터가 있는데, 여기서 사슴을 잡는 사람은 살인범과 똑같이 처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 안에 사방 40리나 되는 함정을 파 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齊宣王이問曰 文王之囿 方七十里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有之하니이다 曰 若是其大乎잇가 曰 民이猶以爲小也니이다 曰 寡人之囿는 方四十里로대 民이猶以爲大는何也잇고 曰 文王之囿 方七十里에 芻蕘者往焉하며 雉兎者往焉하야 與民同之하시니 民이以爲小 不亦宜乎잇가 臣이始至於境하야 問國之大禁 然後에敢入호니 臣은聞郊關之內에有囿 方四十里에 殺其麋鹿者를 如殺人之罪라하니 則是方四十里로 爲阱於國中이니 民이以爲大 不亦宜乎잇가
제선왕이문왈 문왕지유 방칠십리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유지하니이다 왈 약시기대호잇가 왈 민이유이위소야니이다 왈 과인지유는 방사십리로대 민이유이위대는하야잇고 왈 문왕지유 방칠십리에 추요자왕언하며 치토자왕언하야 여민동지하시니 민이이위소 불역의호잇가 신이시지어경하야 문국지대금 연후에감입호니 신은문교관지내에유유 방사십리에 살기미록자를 여살인지죄라하니 즉시방사십리로 위정어국중이니 민이이위대 불역의호잇가
아무리 왕정시대라도 왕이 마음대로 정치를 할 수 없었다. 신하의 말을 듣고 백성의 뜻을 존중해야 좋은 임금이었다. 백성들에게 칭송받는 임금은 백성들과 함께 누려야 진정한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었다. 문왕은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임금이었다. 문왕의 사냥터가 넓어도 백성과 함께했기 때문에 백성들의 불만이 없었다.
독단과 독재가 비난받는 이유는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때문이다. 다수의 뜻을 거슬러 제 마음대로 하면 결국은 끝이 좋지 않다. 백성의 뜻을 잘 받들어 백성과 함께 즐기려는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다.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소통의 핵심은 경청, 설명, 설득이다. 경청을 하지 않으니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고, 설명과 설득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니 국민은 대통령을 싫어한다.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와 정책비전으로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치적 안정과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엉뚱한 일만 벌이고 있다. 국민이 보아도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가 눈에 보이는데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한가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