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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150]

【17-04】 437/498 공자의 농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by 백승호

【17-04】 437/498 공자의 농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공자께서 무성에 갔는데 거문고와 노랫소리를 들으셨다. 공자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고 하시니 자유가 대답하기를,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라고 하셨습니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제자들아 언(자유)의 말이 옳다. 앞서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라고 하셨다.

子之武城하사 聞弦歌之聲하고 夫子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리오 子

자지무성하사 문현가지성하고 부자완이이소왈 할계 언용우도리오 자

游對曰昔者偃也聞諸夫子호니 曰君子學道則愛人이요 小人學道則易使也

유대왈석자언야문저부자호니 왈군자학도즉애인이요 소인학도즉이사야

라호이다 子曰 二三子아 偃之言 是也니 前言 戱之耳니라

라호이다 자왈 이삼자아 언지언 시야니 전언 희지이니라


【해설】

자유는 공자의 가르침을 실행했다. 공자에게 배운 예악을 백성들에게 가르쳐 교화에 힘썼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공자는 흐뭇했지만 한편으로 나라 전체에 이러한 예악이 성행하지 않을 것을 안타깝게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 고을에서 이루어지는 예악이 나라 전체에 고루 퍼지길 소망했다. 공자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쓴다며 작은 고을에 예악을 가르치는 것을 농담 삼아 이야기하자 자유가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라는 스승에게 들은 말을 한다. 자유의 말은 군자나 소인이나 배우면 유용하듯 큰 마을이나 작은 마을이나 예악을 배우면 좋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자신의 말이 농담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유의 말이 옳다고 한다. 이 부분이 참 좋다. 스승이라도 제자에게 바른말을 들으면 ‘인정’하고 깔끔하게 이야기하며 제자를 칭찬하는 이런 태도가 어른의 진정한 모습이다.



【17-05】 438/498 공자를 흔드는 공산불요

공산불요가 비 땅을 점거하여 반란을 일으켜 계씨를 배반하고, 공자를 부르거늘 공자께서 가려고 하니 자로가 기뻐하지 않으면서 말했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가실 곳이 없으면 그만두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공산씨에게 가시렵니까.”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부르는 것이 어찌 부질없이 부르는 것이겠느냐? 만일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곳을 동쪽 주나라로 수준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하셨다.

公山弗擾以費畔하여 召어늘 子欲往이러니 子路不說曰 末之也已니 何

공산불요이비반하여 소어늘 자욕왕이러니 자로불열왈 말지야이니 하

必公山氏之之也시릿고 子曰夫召我者而豈徒哉리오 如有用我者인댄 吾

필공산씨지지야시릿고 자왈부소아자이기도재리오 여유용아자인댄 오

其爲東周乎인저

기위동주호인저


【해설】

스승 공자와 제자 자로는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이다. 반란을 일으킨 공산불요라는 사람을 만나러 가려는 스승에게 제자 자로는 도가 행해지지 않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공자는 도가 없는 곳의 백성을 살리는 것도 자기 일이기에 그곳에 가서 주나라처럼 만들어 백성을 살리고자 한다는 뜻을 제자에게 말한다. 서로를 아끼면서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17-06】 439/498 인을 실행하는 다섯 가지-공·관·신·민·혜

자장이 공자에게 인에 대해 여쭈어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 가지를 천하에 실행할 수 있으면 어질다 할 것이다.”라고 하니 청하여 여쭙기를, 공자 말씀하시기를, “공손함과 너그러움, 믿음과 민첩함, 그리고 은혜로움이다. 태도가 공손하면 남이 업신여기지 않을 것이고, 마음이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고, 믿음직스러우면 사람들이 나를 신임하게 되고, 행동이 민첩하면 공을 세울 수 있고, 은혜를 베풀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張問仁於孔子한대 孔子曰能行五者於天下면 爲仁矣니라 請問之한대

자장문인어공자한대 공자왈능행오자어천하면 위인의니라 청문지한대

曰 恭寬信敏惠니 恭則不侮하고 寬則得衆하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

공관신민혜니 공즉불모하고 관즉득중하고 신즉인임언하고 민즉유

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

공하고 혜즉족이사인이니라


【해설】

사람은 사회 생활하면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일을 하다 보면 일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기도 한다.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잘 극복해야 행복하다. 그래서 사람과 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어떻게 대할지 당황할 때도 많다. 자기중심을 잡고 태도를 분명하게 하면서 타인을 대해야 한다. 좋은 조직은 구성원들의 태도를 중시한다. 구성원의 태도에 따라 조직관리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관리자는 늘 구성원들의 업무태도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 직장 내 폭력이 빈번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연일 보도된다. 이러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자신을 지키는 태도가 분명하지 않아 비롯된 것이다.

공자가 말한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는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태도이다. 남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태도를 공손하게 하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고 업신여기지 않는다. 마음이 너그러우면 소통을 잘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믿음직스러우면 사람들이 나를 신임하게 되고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말보다 행동이 민첩하면 실수가 적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은혜를 베풀면 선한 영향력으로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저절로 함께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더 중시한다. 이제 착한 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되었다. 자기만 위하는 사람, 무례한 사람, 공손하지 않고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은 설 자리기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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