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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153]

【17-11】 444/498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보인다.

by 백승호

【17-11】 444/498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보인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예절이다. 이것이 예의다. 말끝마다 예의를 말하지만, 옥과 비단 등 예물만 말하는 것이겠는가. 이것이 음악이다. 이것이 음악이다. 말끝마다 음악을 말하지만, 종과 북 같은 악기만 말하는 것이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曰禮云禮云인들 玉帛云乎哉아 樂云樂云인들 鐘鼓云乎哉아

자왈예운예운인들 옥백운호재아 악운악운인들 종고운호재아


【해설】

본질이 중요한데 형식만 중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는 구절이다. 예의 본질은 정성을 다하는 마음에 있고 물질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음악의 본질도 아름다운 선율과 고운 화성이지 악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본질의 의미를 잘 파악하여 그것을 중시하며 추구해야 참된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본질도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말은 어조에 진정성이 드러나고 행동은 태도에 진정성이 드러난다.

모든 예는 본질을 중시한다. 혼례의 본질, 상례의 본질, 제례의 본질은 진정성이다. 혼례는 신랑과 신부의 혼인을 축하하는 본질이고, 장례는 돌아가신 사람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본질이다. 장례식에 가서 조문을 하지 않는 것은 본질을 잃은 것이다.



【17-12】 445/498 외모지상주의는 경계해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밖으로 얼굴빛을 위엄 있게 하고 안으로 마음을 유약하게 하는 것을 소인에게 비유하면 그 벽을 뚫고 담을 넘는 좀도적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色厲而內荏을 譬諸小人컨대 其猶穿窬之盜也與인저

자왈색려이내임을 비저소인컨대 기유천유지도야여인저


【해설】

예나 지금이나 외모를 중시했던 것은 여전했던 모양이다. 외모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본능이다. 사람들이 건강한 몸과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지향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되니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외모에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다이어트, S라인, V라인, 피트니스, 몸짱 등이 검색이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모를 좋게 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열등감을 해소하여 심리적 자신감을 얻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고,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자살하기도 한다. 성형수술이 성행하니까 성형외과에 의사가 몰리고 있는 의학의 기형화를 초래하였고, 빈부에 따라 성형수술을 하니 계층 간 위화감도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외모를 중시하게 된 원인은 먼저 신언서판이라 하여 잘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에서 비롯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보급과 1인 미디어와 개인 커뮤니티의 발달은 외모를 더 중시하게 되었다. 또한 대중매체와 기성세대는 외모지상주의를 강화하고, 성을 상품화하고, 말초적인 관심사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에서 사원을 채용할 때,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모를 중시하여 외모 차별을 하는 사례가 많아 더욱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외모도 내면의 품성과 능력이 뒷받침될 때 돋보인다. 또한 개인의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천편일률적으로 성형하고 다이어트할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정신을 깃들게 하고 바른 마음을 갖게 한다. 몸이 중요한 것도 건강한 정신을 깃들게 하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나 내면 중시 주의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외모와 내면의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한다. 활기차게 운동하여 탄탄한 몸을 만들고 강한 정신력과 굳센 의지, 올바른 심성도 함께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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