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5】 448/498 정치인의 탐욕은 자신과 국가를 망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탐욕이 많은) 비루한 사람과 더불어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벼슬을 얻지 못하였을 때는 벼슬 얻는 것을 근심하고 이미 얻으면 잃을까 근심한다. 진실로 벼슬을 잃을까 근심하는 자라면 (도리에 벗어난 어떤 일이라도) 못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鄙夫는 可與事君也與哉아 其未得之也엔 患得之하고 旣得之하야
자왈 비부는 가여사군야여재아 기미득지야엔 환득지하고 기득지하야
는 患失之하나니 苟患失之면 無所不至矣니라
는 환실지하나니 구환실지면 무소부지의니라
비부는 비루하고 천한 사람이다. 비부는 늘 자기 자리 보존에 혈안인 사람이다.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서는 부당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고 윗사람에게 바른말은커녕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리에 연연하기 때문에 사리사욕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바탕은 사리사욕이 없어야 한다. 오늘날 정치인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권력을 잡아 사리사욕을 챙기는 사람이 많아 비판을 받는다. 자신이 아는 정보를 통해 이익을 챙기며 이권을 독점하기에 바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사람들은 정치인에 대한 신뢰와 정치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내 삶에 대한 무관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삶은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있어도 민주주의는 잘못된 인식을 호도하는 언론, 그 언론을 믿는 국민이 있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욕망에 부응하여 공동체의 삶을 무너뜨리고 개인의 탐욕을 부채질한다. 부동산 정책, 개발정책 등은 우리의 미래나 지속 가능한 삶보다는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에는 백성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는데 오늘날은 이마저 없어졌다. 옛날의 이상이 지나치게 높은 광인은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았는데 지금은 광인은 방탕하기만 하고, 옛날의 자긍심 높은 사람은 행실이 방정했는데 오늘날의 자긍심 높은 사람은 성내며 다투기만 하고, 옛날의 어리석은 사람은 정직하기라도 했는데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속이는 사기꾼일 뿐이다.”라고 하셨다.
子曰古者에 民有三疾이러니 今也或是之亡也로다 古之狂也肆러니 今之자왈고자에 민유삼질이러니 금야혹시지망야로다 고지광야사러니 금지狂也蕩하고 古之矜也廉이러니 今之矜也忿戾요 古之愚也直이러니 今之광야탕하고 고지긍야렴이러니 금지긍야분려요 고지우야직이러니 금지愚也詐而已矣로다
우야사이이의로다
시간이 흐르면 인간은 더 진화하고 성숙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퇴보하고 정신적으로도 예전만 못하다. 이상이 높은 광인이 사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러한 사람이 적다. 자긍심 높은 사람도 가짜 자존심으로 타인에게 갑질이나 하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순수하기라도 했는데 오히려 더 교활하여 남을 속이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 사람에게는 어진이가 드물다.”라고 하셨다.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이니라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이니라
학이편 3장에 나오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