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15】 22/260 나라를 지키는 방법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힘을 다해서 큰 나라를 섬겨도 근심을 면할 수가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 태왕이 빈 땅에서 사실 때 북쪽 오랑캐가 침입했습니다. 짐승 가죽과 비단을 바쳐 섬겼으나 근심을 면할 수가 없었고, 개와 말을 바쳐 섬겼으나 근심을 면할 수 없었고, 구슬과 옥을 바쳐 섬겼으나 근심을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태왕은 그곳의 노인들을 모아 놓고 말하기를, ‘저 북쪽 오랑캐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땅이오. 군자는 사람 사는 땅 때문에 사람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고 들었소. 여러분들에게 임금이 없다고 무슨 근심이 있겠소. 나는 백성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한다’라고 말하고 빈 땅을 떠나 양산을 넘어서 기산 밑에 도읍을 정하고 살았습니다. 빈 땅의 사람들은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구나. 놓쳐서는 안 된다’라고 하여 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시장으로 가는 사람처럼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말하기를, ‘대대로 지켜 온 땅이므로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떠나지 말고 이 땅을 지키겠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십시오.”
滕文公이問曰 滕은 小國也라 竭力하야以事大國이라도 則不得免焉이로소니 如之何則可잇고 孟子對曰 昔者에 大王이居邠하실새狄人이侵之어늘 事之以皮幣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犬馬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珠玉이라도 不得免焉하야 乃屬其耆老而告之曰狄人之所欲者는 吾土地也니 吾는聞之也호니 君子는不以其所以養人者로害人이라호니 二三子는 何患乎無君이리오 我將去之호리라하시고 去邠하시고 踰梁山하사 邑于岐山之下하사 居焉하신대 邠人이曰仁人也라 不可失也라하고 從之者 如歸市하더라 或曰 世守也라 非身之所能爲也니 效死勿去라하나니 君請於斯二者하소서
등문공이문왈 등은 소국야라 갈력하야이사대국이라도 즉불득면언이로소니 여지하즉가잇고 맹자대왈 석자에 대왕이거빈하실새 적인이침지어늘 사지이피폐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견마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주옥이라도 불득면언하야 내속기기노이고지왈 적인지소욕자는 오토지야니 오는문지야호니 군자는불이기소이양인자로해인이라호니 이삼자는 하환호무군이리오 아장거지호리라하시고 거빈하시고 유양산하사 읍우기산지하하사 거언하신대 빈인이왈 인인야라 불가실야라하고 종지자 여귀시하더라 혹왈 세수야라 비신지소능위야니 효사물거라하나니 군청어사이자하소서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나라를 지킨다. 한 국가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구성원인 사람이다. 백성을 가장 중시하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면 백성이 나라를 지킨다. “군자는 사람 사는 땅 때문에 사람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고 들었소. 여러분들에게 임금이 없다고 무슨 근심이 있겠소. 나는 백성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한다”라는 이 말은 지금 당장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기 대책은 아니다. 하지만 백성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은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알면 백성들이 나라를 위하고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조국을 지키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