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01-01 균형을 위하여]

제1장 중용의 알맹이-하늘(天), 명(命), 성(性) 도(道), 교(敎)

by 백승호

【01-01】 1/130 하늘(天), 명(命), 성(性) 도(道), 교(敎)

하늘이 명령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

天命之謂性이오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

천명지위성이오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니라


【해설】

중용의 첫머리에 하늘(天), 명(命), 성(性) 도(道), 교(敎) 등이 나온다. 하늘은 우주의 질서며 생명의 근원이다. 하늘은 자연의 근원이고 인간 삶의 기준이다. 하늘은 모든 생명을 나게 하는 정의로움이다. 하늘은 공명정대하고 사사로움이 없다. 하늘의 이치는 공명정대하며 공평무사하다. 사람은 불안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이럴 때 하늘은 삶의 가치 기준을 알려준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늘의 이치와 비교하여 하늘처럼 살려고 노력하며 삶의 균형을 잡는다.

천명이란 본성대로 바른 도리를 다하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을 나의 일이라고 여기며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늘은 내가 바른 도리를 잘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안의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 아집을 버리도록 해 준다. 선입견으로 주관적 판단을 하거나 편견으로 반드시 꼭 맞다고 필연성을 강조하는 절대적 인식은 고정관념을 낳는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아집을 낳고 아집은 올바는 선택을 못하게 한다. 하늘은 이러한 나의 잘못된 판단 기준을 바르게 잘 정립해 주는 지표이다.

이러한 하늘의 이치를 살펴 인간의 본성을 잘 다스리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면 나에게 이롭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다. 하늘이 인간에게 명한 것이 ‘성’인데, 이는 본성을 잘 살려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은 생명의 질서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만물에 부여했다. 모든 생명은 살고자 하며 각각의 본성대로 살아간다. 새는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물에서 헤엄치고 살아간다. 각각 받은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이 생명이다.

도는 가야 할 길이며 가는 중에 얻는 것이 덕이다. 즉,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는 본성을 따르는 것이 도이다. 도(道)는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길이며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를 잘 닦아 하늘이 준 본성을 잘 발현하도록 하는 것이 가르침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는 배우고 이를 잘 전하는 것이 교이다. 바른 가르침은 만물과 사람을 자라게 한다. 그것이 교육(敎育)이다.



【01-02】 2/130 도의 의미

도라는 것은 잠깐이라도 떨어져서는 안 되니 떨어질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러므로 군자는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하며, 자기가 듣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겁낸다.

道也者는 不可須臾離也니 可離면 非道也라 是故로 君子는 戒愼乎其所不睹하며 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도야자는 불가수유리야니 가리면 비도야라 시고로 군자는 계신호기소부도하며 공구호기소불문이니라


【해설】

도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적인 도가 있고, 현상의 표면에 숨어 있는 본질적인 도가 있다. 현상 이면에 있는 본질을 추구하여 성의 정심을 다해야 한다. 성의와 정심을 다하려면 사사로운 마음과 욕망을 극복해야 한다. 사사로운 마음이나 욕망은 여름날 풀 자라듯 쑥쑥 자란다. 마음을 놓으면 금세 도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감각과 느낌을 잘 조절하고, 일어나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도리를 다할 수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 늘 안정되어 평온함을 유지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현상만 보고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 들리는 것만 듣고 듣지 못하는 것을 살펴서 헤아려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도란 두려움을 없애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바른 길이다.



【01-03】 3/130 신독(愼獨)

숨겨진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은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한다.

莫見乎隱이며 莫顯乎微니 故로 君子는 愼其獨也니라

막현호은이며 막현호미니 고로 군자는 신기독야니라


【해설】

신독을 금욕, 통제, 억압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 신독은 경솔한 생각을 버리고 욕망의 유혹을 넘어 고요한 마음으로 좋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다. 신독은 자신을 속이지도 않고 남에게도 정직한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는 큰 허물도 보이지 않지만 밝은 태양아래서는 먼지 만한 허물도 잘 보인다. 군자는 남의 이목이나 시선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것이 바른 삶이다. 군자는 삶의 기준이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그래서 스스로 도리를 다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간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사람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간다. 남이 볼 때는 남을 의식하여 원칙을 지키다가 남이 보지 않으면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군자가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채워가는 것이 신독이다.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야 홀로 설 수 있다. 신독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갈 때 성장한다. 온전하게 홀로 설 때 남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