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07 꺾이지 않는 마음]

제11장 끝까지 실행하는 중용

by 백승호

제11장 끝까지 실행하는 중용


【11-01】 21/130 공자는 괴이한 것을 서술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숨어있는 것을 찾고 괴상한 일을 하는 것을 후세에 계승하는 사람이 있으나 나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子曰 素[索]隱行怪를 後世에有述焉하나니 吾弗爲之矣로라

자왈 소[색]은행괴를 후세에유술언하나니 오불위지의로라


【11-02】 22/130 도는 중도에 그만둘 수 없다.

군자가 도를(길을) 따라서 가다가 중도에서 그만 두기도 하지만 나는 그만둘 수가 없다.

君子遵道而行하다가 半塗而廢하나니 吾弗能已矣로다

군자준도이행하다가 반도이폐하나니 오불능이의로다


【11-03】 23/130 군자는 중용의 도를 실행한다.

군자는 중용에 의지하여 세상에 숨어서 중용을 실행하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나니 오직 성인이라야 잘할 수 있다.

君子는依乎中庸하야 遯世不見知而不悔하나니 唯聖者아能之니라

군자는의호중용하야 둔세불견지이불회하나니 유성자아능지니라.


【해설】

오늘날은 남들 눈에 띄거나 튀는 행동을 해야 주목받는 시대다. 호네트의 말처럼 인정투쟁 시대이다. 사회관계망(SNS)이 발달하여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사람이 많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많은 기록을 남기고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숨어있는 것을 찾고 괴상한 일을 하여 주목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기이하고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촬영하여 올리는 사람이 많다.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음모론이나 반지성주의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것은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자신의 주관적 신념이나 경험으로 판단하여 옳다고 여기면 반지성주의로 빠지기 쉽다. 지성이란 합리적 비판을 수용하고 이성적으로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는 지적 활동이다. 반지성은 이와 반대되는 것으로 합리적 비판과 의심을 하지 않고 맹목적 신념과 주장과 선동만 한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만 옳다고 여기는 확증편향을 가지면 인지부조화로 올바른 판단을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확산되기 쉽고 어리석은 대중이 되어 중우정치와 파시즘이 활개를 칠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만 하고 공동체에 유익한 것을 하지 않는 것은 ‘공존’의 태도가 아니다. 공동체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공자는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지키며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고 묵묵히 옳은 것을 끝까지 실행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다.

유가의 학문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위기(爲己)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자신을 위한다는 것은 자기 수양을 우선하고 능력을 갖춘다는 의미이다. 이기주의자는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이다. 위인(爲人)은 남을 위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은 자기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남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과 남을 배려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것은 맞지만 나의 주견도 없이 남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은 허무한 삶이다. 사람은 ‘나’를 위해서 먼저 살고, 나를 위하는 것이 행복하고 좋으며 타인에게 좋고 공동체 모두에게 좋을 때 중용이 실현된다. 그러므로 위기지학은 중용의 목표이자 실행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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