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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Feb 26. 2024

[중용 19. 하늘의 도는 있는가?]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 아니라 옳고 바른 길을 간 사람의 기록이어야

제20장 성(誠)이란 무엇인가      


【20-01】 59/130 애공의 정치에 관한 질문

애공이 정치에 관해 물었다.

哀公이問政한대 

애공이문정한대           


【20-02】 60/130 정치 시스템의 핵심은 사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과 무왕의 정치는 목판과 죽간 서적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러한 정치가 일어나고, 그런 사람이 없으면 그러한 정치가 사그라집니다.

子曰 文武之政이 布在方策하니 其人存則其政擧하고 其人亡則其政息이니이다 

자왈 문무지정이 포재방책하니 기인존즉기정거하고 기인망즉기정식이니이다      


【20-03】 61/130 도에 민감한 것은?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고,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며 정치라는 것은 부들과 갈대 같습니다.”

人道는敏政하고 地道는敏樹하니 夫政也者는 蒲盧也니라 

인도는민정하고 지도는민수하니 부정야자는 포로야니라           


【20-04】 62/130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것이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등용할 때는 몸으로써 하고, 사람을 취하고 도로써 도를 닦을 때는 인으로써 해야 합니다. 

故로爲政在人하니 取人以身이오 修身以道요 修道以仁이니라

고로위정재인하니 취인이신이오 수신이도요 수도이인이니라                


【20-05】 63/130 사람의 본질은 어진 마음

 인(仁)이라는 것은 사람의 본질입니다. 어버이와 친하게 여기는 것이 크고, 의리라는 것은 마땅한 것이니 어진 사람을 높여주는 것이 큰 것입니다. 어버이를 친하게 여기어 차이를 두는 것과 어진 사람을 높이는 데 등급을 두는 것에서 예가 생기는 것입니다. 

 仁者는人也니 親親이爲大하고 義者는宜也니 尊賢이爲大하니 親親之殺와 尊賢之等이 禮所生也니라 

인자는인야니 친친이위대하고 의자는의야니 존현이위대하니 친친지살와 존현지등이 예소생야니라      


【해설】

 애공은 노나라의 군주 장(蔣)이다. 애공이 정치에 관심에 많아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물었는데, 공자는 정치를 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사회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도 사람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인재를 등용할 때, 인품과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 어질고 올바른 가치와 성실성을 갖추고 있고 일을 감당하는 역량도 뛰어난 사람을 써야 한다. 어진 사람은 따뜻한 품성을 지닌 사람이다. 올바른 가치를 지닌 사람은 의리를 아는 사람이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다. 사람이 따뜻하고 올바른 가치를 지니면서도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좋다. 사람의 능력과 재능, 적성과 역량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 일을 감당하는 능력과 잘 해내는 재능, 좋아하는 적성, 그리고 사회적 성취를 하는 역량 등을 고려하여 인재를 등용해야 정치를 잘할 수 있다. 

 《송사宋史》<유일지劉一止傳>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군자가 여럿 모여도 부족하지만, 나라를 망치는 데는 소인 하나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천하지치天下之治는 중군자성이 衆君子成之而不足이지만 一小人敗之而有餘라)


【20-06】 64/130 신뢰를 얻어야 

아래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얻어서 다스릴 수 없습니다.

在下位하야 不獲乎上이면 民不可得而治矣리라 

재하위하야 불획호상이면 민불가득이치의리라      


【해설】

20-17에 문장이 있는데, 여기에 중복 삽입이 되어 있다.      


【20-07】 65/130 하늘을 안다는 것은 옳음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의 몸을 수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몸을 닦으려고 생각한다면 부모를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를 섬기려고 생각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으며, 사람을 알려고 생각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故로君子는 不可以不修身이니 思修身인댄 不可以不事親이오 思事親인댄 不可以不知人이오 思知人인댄 不可以不知天이니라 

고로군자는 불가이불수신이니 사수신인댄 불가이불사친이오 사사친인댄 불가이불지인이오 사지인인댄 불가이불지천이니라      


【해설】

 사람을 알려고 하면 하늘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늘은 삶의 기준이다. 옳고 바른 것을 상징하는 것이 하늘이다. 하늘은 강한 자의 편도 아디고 약자의 편도 아닌 옳은 사람의 편이다. 하늘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욕망의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역사는 승리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옳은 자의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을 알기란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지키며 인간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간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끊임없이 생기고 변하며 자기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근대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예나 지금이나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악인이 가득한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도(道)는 멀기만 하다. 도는 마땅히 가아야 할 바른 길이다. 바른 길은 하늘의 도를 사람이 따라가는 것이다. 공명정대한 하늘의 바른 도를 따른다는 것은 개인적 욕망을 넘어 공공선을 추구하는 하늘의 도리를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도는 하늘이 무엇인가를 직접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저마다의 마음속에 옳음과 바름, 어짊과 착함을 품고 살아가게 하여 그름과 틀림, 모짐과 악함을 물리치게 한다. 현실에서 강한 자나 악한 자가 잘 살고 승리하는 것 같지만 긴 역사는 늘 승리한 강자의 기록보다 옳고 바른 사람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헤아려 조금 더 옳고 바른 역사의 길로 나아가야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좋은 사람이 많아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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