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비판 핵심은?
제가 김어준 씨가 하는 다스뵈이다에 나가서 했던 얘기는, 김어준 씨가 그렇게 물어봤어요, 저한테. 김문수 후보 부인인 설난영 씨가 "노조는 못생기고" 이런 식으로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왜 노조를 비하하냐, 노동운동을 비하하느냐, 그다음에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인데 왜 다른 유력한 정당의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느냐, 이런 건 우리 헌정사, 우리 정치사에서 없었던 일 아니냐, 이렇게 물어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이해가 된다고, 제가 이해하는 말을 말씀드렸던 거예요. 그러니까 그건 이제 우선 표현이 좀 거칠었던 거, 그건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예컨대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표현은 사실 그냥 우리가 입에 붙은 말로 하는 표현이긴 한데,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그런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 좀 해요. 그건 제가 잘못한 거고요. 그 표현을 고치면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뜻이에요.
제정신이 아니라는 거는.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선거운동을 돕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 합목적적이다 하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되잖아요, 이성적이라 함은 선거의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게, 그게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언행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그런데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노조를 비하한다든가, 또는 다른 유력 후보의 배우자를 비방한다든가, 공개적으로. 이런 것들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다, 그 얘기를 한 거죠.
그런데 제가 그 부부를 다 옛날에 잘 알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이랬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우리 기자 분들 혹시 보고 계시면 제가 말한 영상을 다 보시라고, 중간중간 제가 그렇게 붙여놨거든요.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를 만나서 찐 노동자 설난영 씨가 혼인을 했는데, "내가 이 남자와 혼인해서 고양되었다."라고 설난영 씨가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라고 제가 말을 했어요.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학 나온 남자하고 혼인을 하면 신분이 상승한다, 그렇게 말을 한 게. 아니고요, 설난영 씨가 그렇게 느꼈을 거라고 저는 봐요.
제가 그분들과 예전에 젊었을 때 오래 교류한 그런 거에 비춰보면, 그리고 이제 남편을 이렇게 우러러보기 때문에, 부인이 남편을 우러러본다는 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우러러보기 때문에 남편이 지금 엄청나게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비방해 왔잖아요. 선거전 전체가 네거티브로 일관되어 왔습니다.
그러니까 TV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 마무리 발언 전부 다 "가짜 검사, 가짜 총각" 이러면서 맥락도 없는 그런 비방들을 쏟아내는 선거운동을 해 왔잖아요, 캠페인을. 그러면 그거를 배우자가 집에서 야당 역할을 좀 해야 돼요. "여보, 그렇게 하면 안 돼요."라고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남편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감을 가져야 그런 조언을 해 줄 수가 있는데, 이렇게 남편을 우러러보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남편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감을 가지고 조언을 해 주기 어렵다, 본인도 남편 따라서 해 버린다는 거예요.
제가 이해하는 바, 설란영 씨가 왜 그러한 언행을 하는지에 대한 제가 이해하는 바 설명을 한 거지, 제가 무슨 계급주의, 무슨 여성 비하, 노동 비하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도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말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기자분들이 그 영상 한번 보시라고요.
2. '설난영 발언' 유시민, '"거친 표현 사과… 여성·노동자 비하 아냐"
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2025-05-30 22:03
유시민 작가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사과한다"며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하려던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30일 유튜브 채널에서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면 선거운동을 돕는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설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그 부부를 옛날에 잘 알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랬던 것 같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찐 노동자 설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 운동가를 만나서 혼인했는데, 설 씨가 혼인해서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 나온 남자와 혼인하면 신분이 상승한다는 취지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맥락도 없이 비방하는 선거 캠페인을 해왔는데, 그러면 배우자가 집에서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남편에게 비판적 거리감을 가져야 그런 조언을 할 수 있는데, (설 씨가) 남편을 우러러보기 때문에 남편에게 비판적 조언을 해주기 어렵고, 본인도 남편 따라 (비방을) 해버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내재적 접근법'을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이 물음은 때로 우리에게 너무나 쉽게 돌을 던지는 습관을 되묻게 한다. 보수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노동단체, 여성단체가 유시민 작가를 비판한다. 유시민 작가의 진의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가 한 말의 맥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에 비해 김문수는 스스로를 부정했다. 1980년대, 김문수는 대표적인 노동운동가였다. 한일도루코에서 현장 노동자로 일하며 노조를 이끌고, 억압받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 그때 그는 분명 ‘뜨거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점차 자신의 출발점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노동자의 언어를 버리고, 자본과 권력의 논리에 기대어 반노동, 반복지, 반서민의 길을 걸었다. 과거의 동지들을 ‘빨갱이’라 부르고, 자기 손으로 쥔 신념을 자기 발로 차버린 사람이 지금의 김문수다.
정치는 변할 수 있다.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배신하는 삶, 자신의 출발점과 그 가치를 모욕하는 삶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문수는 스스로를 배신했고, 과거 함께 울고 싸웠던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배신했다.
유시민 작가는 적어도 그러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민주주의 편에 서 있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거짓을 향해 진실의 말을 던진다.
2025년 5월 1일 노동절, 설난영 씨는 국민의힘 포항 북당협 간담회에서 노동조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며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저 노조의 '노'자도 몰라요.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네 그런 사람이에요.”
이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나 농담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노동조합을 혐오의 언어로 조롱하고, 노동자들을 외모와 성격으로 분류하며, 스스로의 과거마저 부정하는 자기모순적인 태도를 드러낸 심각한 사회적 발언이다. 설난영 씨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이자 대선 후보의 배우자일 뿐 아니라, 과거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노동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던 인물이다. 바로 그가 노조를 ‘과격하고 못생긴 집단’으로 묘사했다는 것은, 과거 자신과 함께 싸운 동료들을 모욕하는 일이며, 동시에 노동자의 권익을 비웃는 것이다.
설씨는 노동조합을 혐오의 언어로 조롱하다
설 씨는 ‘노조는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고 발언했다. 이는 단순한 편견 표현을 넘어서, 노동조합 자체를 사회적으로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찍는 언어다. 노조는 노동자가 사용자의 일방적 권력에 맞서기 위해 조직한 자발적 공동체다. 법적으로 보장된 정당한 권리이자, 민주주의의 중요한 축이다. 그럼에도 설 씨는 노조를 미적·성격적 기준으로 폄하함으로써, 노동운동의 역사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편견을 강화했다.
자신을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이라며 노조와 대비시키는 발언은 명백한 성차별적 인식을 반영한다. 여성은 ‘예쁘고 부드러워야 한다’는 구시대적 미의 기준을 전시하고, 그러한 틀에 맞지 않는 여성 노동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낸다. 특히 여성 노동자는 오랜 기간 외모와 감정적 이미지에 의해 폄하되어 왔고, 설 씨의 언급은 이러한 차별적 구조를 은연중에 강화한다. 노동자는 예뻐야만 존중받을 수 있는가? 문학적이면 투쟁해서는 안 되는가? 이런 발언은 오히려 여성 노동운동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봉쇄하는 것이다.
설난영 씨는 1980년대 세진전자에서 노동조합을 조직해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 시절 그는 동료들과 함께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맞섰고, 노동의 가치를 외쳤다. 그런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노조의 노자도 모른다'고 말하는 모습은, 스스로의 과거를 부정하고, 당시 함께 투쟁했던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의 존재를 배반하는 행동이다. 자기 경험과 신념을 정치적 입장에 따라 손쉽게 저버리는 인물의 말에 누가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설난영 씨는 공식적인 정치인은 아니지만,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 그녀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정치적 공동체의 정서와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노동절에 나온 이 발언은 상징적으로 노동자를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인의 배우자가 노동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의 삶을 편견으로 희화화하는 일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설 씨는 이후 "희화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고 해명하며 사과했으나, 이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단순한 '농담'이었다는 해명은, 오히려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차별과 조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증거다. 유머의 탈을 쓴 모욕은 모욕일 뿐이며, 아무리 포장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설난영 씨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이들이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노동은 ‘못생기고 과격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다. 노동을 외모와 성격으로 분류하고, 여성 노동자를 조롱하며, 과거 자신마저 부정하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 정치의 품격은 말에 있고, 공인의 책임은 그 말의 무게를 지는 데 있다. 설 씨의 발언은 정치적 책임과 공적 윤리를 모두 저버린 발언이며, 이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과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