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기술: 인정, 존중, 서로의 위상을 높여
1. 한미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위상을 높이다
2025년 8월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긴장과 변수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SNS에 “한국에서 숙청과 혁명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기류를 조성했고, 한국 내 특검 수사와 종교단체 압수수색 논란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끝난 뒤 트럼프는 “그는 매우 좋은 친구이며 훌륭한 한국 대표다”라며 공개적으로 극찬했고, 자필 메시지까지 남겼다. 이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와 맞춤형 협상 전략이 있었다.
2. 트럼프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마음을 열게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 강경한 조건을 던지면서도, 상대가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특유의 패턴을 갖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간파했다. 그는 회담 전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연구하고, 트럼프가 협상에서 중시하는 요소와 심리를 철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트럼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에는 차분히 대응하고, 동시에 그의 자존심과 업적을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회담 초반 위기관리 능력은 바로 이를 통해 나타났다. 트럼프가 제기한 교회 압수수색과 특검 관련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절차에 따라 사실을 조사 중이며,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설명했다. 트럼프는 곧 “오해였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젤렌스키처럼 곤경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오해로 정리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침착한 위기 대응은 외교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능력임을 입증했다.
3. 칭찬과 겸손, 전략적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세계 평화를 위한 피스메이커”로 칭찬했다. 동시에 자신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트럼프의 노력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라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트럼프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도 한국의 주체적 참여를 부각하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칭찬 공세(flattery)’는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전략적 외교의 한 방식이었다.
트럼프는 이에 만족하며 “우리는 남북 관계에서 큰 진전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권유에도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의 환심을 살 만한 것들로 치밀하게 짜여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전략적 칭찬과 겸손의 조합이 실제 외교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4. 인간적 신뢰와 존중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징과 유머를 활용한 인간적 접근도 돋보였다. 회담 중 방명록 서명 도중 트럼프가 관심을 보인 갈색 펜을 선물하며 친근감을 형성했다. 트럼프는 “실제로 쓰진 않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라고 말하며 주변에 보여주었다. 또한 북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트럼프월드에서 골프를 치자”는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완화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인간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이런 장면들은 회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신뢰를 쌓는 데 기여했다. 두 정상은 과거 암살 위협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골프와 한국 여성 프로골퍼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적 소통도 이어갔다. 이러한 인간적 유대는 단순한 정치적 합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 위에서 이루어지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은 장기적 외교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5. 철저한 사전 준비: 일본 방문과 전략적 포석
이번 회담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철저한 사전 준비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 전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만나 한미일 협력 관련 사안을 조율했다. 그는 이를 “미국이 걱정할 문제를 미리 정리하고, 한미일 협력 체계 안에서 한국이 능동적 파트너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방일에서 단순한 관세 대응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명한 점이 트럼프를 기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역시 “내가 만난 일본 사람들은 멋진 사람들이었는데, 당신도 마찬가지다”라며 호감을 표했다. 철저한 사전 조율과 전략적 포석이 회담 성공의 기반이 된 것이다.
6.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 한국 외교의 위상 상승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단순한 의제 합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라는 까다로운 협상 상대를 존중과 유머, 위기관리 능력으로 설득한 전략적 접근은 외교 역량의 성숙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강화됐다. 맞춤형 협상, 사전 조율, 인간적 신뢰 형성 등 전략적 행동을 통해 한국은 단순한 협상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임을 입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마치며 “이재명은 위대한 지도자이며 한국은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은, 한국 외교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회담은 전략적 사고와 인간적 교감이 결합했을 때, 국가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