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세상 40]

by 백승호


글은 아무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쓸 수 없다는 말이 와 닿을때가 있습니다.


글에 질량과 밀도를 담아야

멀리 오래간다는 것을 아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글의 씨줄과 날줄로 고운 베를 짜듯

삶의 총량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역사를 공부하여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사회 구조와 체계를 다룬 사회학도 배워

공시적으로 맥락을 헤아려보고

삶의 방향과 생각하는 방법을 담은 철학을 익혀

통찰하는 내용을 담아

사람의 마음을 다룬 심리학을 익혀

공감과 배려를 해서 눈높이에 맞추어려 힘쓰지만 쉽지않더군요.


글은 짧지만 빠진 것이 없어야 하고

글은 풍부하지만 넘치지 않아야 하고

글은 빛나되 번쩍거리지는 않고

글은 재미있되 가볍지 않고

글은 깊되 의미에 질식하지 않게 하여

뜻과 슬기로 영혼을 일깨워 주어야 울림이 오래갑니다.


질량과 밀도를 담기 위해

오래 준비한 시간,

생각을 압축하고

감정을 풀어서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순간에서 영원으로 보냅니다.


글은 마음의 표정을 담아

평면의 2차원을 넘어

입체의 3차원을 거쳐

시공의 4차원을 날아

따뜻한 온도를 전합니다.


질량과 밀도가 있는 좋은 글은 무거운 생명을 가지고

힘 있게 살아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서 큰 나무로 자라고

영혼의 울림과 떨림으로 뭉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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