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세상 41]

by 백승호


체는 우리 겨레가 쓰던 생활용구입니다.

촘촘한 고운체와 얼금얼금한 어레미가 있었습니다.

고운 '체'로 껍데기를 걸러내야 알맹이를 볼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 정보화 시대!

새소식은 쏟아지고 정보는 넘쳐납니다.


많은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참과 거짓을 걸러내야 하고

가짜 정보를 가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위 *‘사이버렉카’가 조회수 올리기 위해

진짜와 가짜를 섞어 짜깁기를 하여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고

억지주장을 디지털 플랫폼인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통해 빛의 속도로 뿌려댑니다.


가짜 뉴스와 가짜 정보는 콩과 보리의 크기가 아니라

분자나 원자처럼 쪼개어 진짜와 함께 표 나지 않게 섞어

교묘한 프로파간다(선전)를 합니다.


포털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악용하여

에코챔버(메아리방)와 필터버블(비눗방울)

우리의 인식을 제한하거나 치우치게 하여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합니다.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못하고 검증할 수 없는 것이라 확신하며

정보격차를 악용하여 구독자를 호구로 만들고

빠져나올 수 없는 토끼굴에 빠진 앨리스를 만듭니다.


토끼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문해력을 길러야 합니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걸러내고 가려내야 할

두 개의 가 필요합니다.

사실을 가려내는 체(팩트체크)와

진실을 알아내는 체(진실체크)를 통해

거대자료(빅데이터)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가짜뉴스와 가짜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문해력(리터러시)을 길러야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은

촘촘한 거름망을 가진 체를 가지고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거름망을 통해 체질을 하여 의문을 걷어내고

거짓과 오류를 걸러낸 지식과 정보가

믿음을 줍니다.


사색보다 검색을 잘하는 시대입니다.

찾기는 찾는데 체를 거르지 않으면

어이없고, 어처구니없으며, 얼척없는 지식과 정보가 되기도 하고

메아리 방이나 비눗방울에 갇히거나 토끼굴에 빠지기 쉽습니다.


체를 거르지 않고 생각 없이 전달한 내용 때문에

믿음을 잃고 터무니없는 사람이 됩니다.


쟁점이 되는 찬반 양쪽을 비교해서 많이 듣고

의심 나는 것은 고운 거름망 가진 체를 쳐서 잘 걸러내고

넓고 깊게 공부하여 진짜 정보, 진짜 소식을 전하려고

고운 ‘체’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이버렉카’는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조롱하는 뜻에서 등장한 말입니다.

‘에코챔버(메아리방)’는 방에 갇혀 반복되는 메아리만 듣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보고 싶은 뉴스, 듣고 싶은 뉴스만 계속 보고 듣기 때문에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필터버블(정보여과 현상-비눗방울)’은 입맛에 맞는 뉴스만 보게 해서 비눗방울 속에 갇혀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고 편향된 인식을 하게 하여 생각의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필터버블은 미국 온라인 시민 단체 무브온의 이사장인 엘리 프레이저가 쓴 책 '생각 조종자들'(The Filter Bubble)에서 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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