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2-동양편
앎이란
파도를 보고 바람을 볼 줄 아는 것입니다.
현상 이면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사람들의 말을 알고
사람을 알아볼 줄 알고
우주 질서와 세상을 아는 것을 앎이라 여겼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심리 작용을 아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나의 마음은 말과 행동입니다.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까요?
공자는 인과 예를 강조하며 말을 신뢰할 수 있게 하고
배우고 생각하며 아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맹자는 착한 본성을 말하며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 배움이라 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아는 양지(良知)와 선천적 도덕 실천 능력인 양능(良能)으로
사단과 칠정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단인 인의예지입니다.
인의 실마리인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
의의 실마리인 수오지심(羞惡之心):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예의 실마리인 사양지심(辭讓之心):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지의 실마리인 시비지심(是非之心):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
칠정인 기쁨(희喜) 노여움(노怒) 슬픔(애哀) 즐거움(락樂) 사랑 (애愛) 미움(오惡) 욕망(욕欲)
중국 송나라 주자는 성리학을 정립하여 우주 만물의 자연과 사람의 마음을 알고자 했습니다.
나를 알고 양심을 보존하여 수양하고 성찰했던 존양성찰(存養省察)
세상과 사물의 이치를 알기 위해 궁리했던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했습니다.
주자는 이기론과 심성론을 통해 도덕 행위의 근거와 원리를 탐구했고
수양론과 경세론을 통해 도덕 법칙의 실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주자의 학설을 정리하여 모아 크게 이룬 사람이 퇴계 이황 선생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사단은 ‘리(理)’가 발현된 것이고
칠정은 ‘기(氣)’ 발현된 것이라 하여 심리 작용에 대하여 알고자 했습니다.
퇴계의 학맥은 이어져 눈과 귀의 감각적 경험을 극복하고자 했던 연암 박지원
인간 심성의 자유의지와 주체성을 강조한 다산 정약용
조선의 성리학을 완성한 면우 곽종석 회봉 하겸진
이처럼 마음의 본질을 헤아려 일관된 행동을 실천하려 했던
훌륭한 학문의 전통이 우리 겨레의 밑바탕이었습니다.
마음을 표현한 것이 말이기 때문에 말을 잘 아는 것이 앎입니다.
말을 아는 것은 말의 본질을 아는 것입니다.
말의 본질은 마음입니다.
말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 뜻을 헤아려 공감하고 배려하며
행복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줄 알아야 말을 할 줄 아는 것입니다.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을 보는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 시대정신, 역사 인식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말과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은 우주와 자연을 최고의 질서라 여겼습니다.
우주의 질서가 생기기 이전 카오스 상태가 무극이고
힉스 입자가 만물을 생기게 하는 것이 태극이고
그 후 우주 질서 정연함이 코스모스 상태가 음양입니다.
이후 은하가 생기고 태양계가 생겨
지구에서 단백질 합성을 하여 생명체가 생겨납니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우주의 질서와 자연을 알고
인간의 삶과 자연을 유기적으로 바라봅니다.
우리 겨레의 인내천(人乃天)의 의미도 유기체적 자연관 덕분입니다.
윤동주의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하는 말도
인간의 불완전한 마음을 극복하고 하늘처럼 공명정대하게 살아가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연관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인식입니다.
우리의 올바른 앎은 남녀 세대 지역 갈등을 넘어서는 슬기가 담겨있습니다.
나를 알고, 다른 사람을 알고, 우주와 세상의 질서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깨닫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앎의 궁극적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