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 세상 42]

격格

by 백승호

격(格)


은 성품의 바탕이나 모습을 말한다면

은 바탕이나 모습의 정도, 수준을 말합니다.


격이 다른 것을 격차(格差)라고 하고, 그 차이(差異)의 수준이 아주 커

차원(次元)이 다른 것을 초격차(超格差)라고 합니다.

또한 내면의 격이 그릇처럼 쌓이는 것을 품(品)이라 합니다.

품(品)이라는 글자에 입구(口)가 세 개 있어서 입과 관련된다고 하지만

원래는 입이라는 뜻보다 그릇과 관련된 말입니다.


하지만 말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

말의 품격이 그 사람의 인격이 되어 성품(性品) 또는 인품(人品)이 되어

사람의 됨됨이를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신경해부학자 브로카와 독일 신경학자 베르니케는

왼쪽 대뇌피질에 자리 잡은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에서

말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뇌는 뇌수, 뇌간, 소뇌, 중뇌, 대뇌, 피질로 발달하였는데

뇌수 쪽으로는 목숨과 관련되거나 본능과 관련되고,

피질은 말과 상상을 하는 쪽입니다.

사람의 격이 높은 사람일수록 큰골 껍질(대뇌피질)에서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여 말을 품위 있게 합니다.


마음 깊은 곳 무의식 속에 열등감이 깔려 있는 사람은

맥락을 살피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본능에 충실하여 남을 쉽게 욕하고 함부로 막말을 합니다.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남에게 투사하여 욕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의 고운 결을 잃은 사람입니다.

자신을 업신여기고 남을 업신여기는 몹쓸 병에 걸려

늘 사람들을 욕하고 자기 나라를 욕합니다.


격은 사람에게도 있고 나라에도 있습니다.

사람의 격은 인격이고 나라의 격은 국격입니다.

인격을 갖춘 사람의 생각과 판단으로

국격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합니다.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390명을 미라클(기적) 이송작전을 성공하였고

이들을 '난민'이라는 말 대신 '특별공로자'라는 이름을 불러 그들을 배려하고

환영했습니다.

진천의 펼침막에 “우리는 당신의 고통을 나눌 것입니다. 편안하게 지내세요.”

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곰 인형과 사랑의 메시지로 아프간 환영"이라는 기사로 찬사 하였고,

인도 언론인 라다크리슈난은 "인간을 존엄과 명예로 대하는 방법을

한국이 전 세계에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의 뜻을 전했습니다.

2XP4CWIBZJOTZKL6VXYGQY45PE.jpg?type=w966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모여 인격을 만들고, 인격을 갖춘 사람이 모여 국격을 만듭니다.

국가는 우리 국민의 신분을 갖고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 교민(僑民)도 소중히 여기고

우리 국민의 신분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의 신분을 갖고 사는 교포(僑胞)도 소중히 여기는데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인류애를 보여준 것이고


“국가는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한

외교사에 빛날 업적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만방에 알렸고,

국민들에게 초격차 나라의 품격을 느끼게 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했습니다.

우리도 인격을 갖춘 신진 국민이 되었고 나라도 선진국이 되어 흐뭇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재미있는 논어읽기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