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名)
이름은 본질을 규정합니다.
김춘수 <꽃>이라는 시에서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에서 빛깔과 향기가 본질이고
이 본질에 맞게 붙이는 과정을 명명(命名)이라 하고
바르게 붙인 것을 정명(正名)이라고 합니다.
공자의 정명사상(正名思想)의 핵심은 ‘답게’입니다.
‘답다’는 말은 접미사로 쓰이는 데 마땅히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가장 이상(理想)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나라답다’ ‘사람답다’, ‘어른답다’, 등은 가장 마땅한 역할과 도리를 다할 때를 말합니다.
바른 이름은 어떤 일을 규정할 때,
그 사건을 어떤 가치와 방향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름을 바르게 정해야 그 사건을 본질을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역사용어는 우리나라의 입장과 상황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10년 우리는 나라를 잃어 부끄럽다고 여기기 때문에
경술국치(庚戌國恥)라 하고
일본은 자기 나라 입장에서 일본이 한국과 나라를 합쳤다고 하여
일한합방(日韓合邦)이라고 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을 제시하며 뉴스버스는
“윤석열 검찰, 총선 코앞 '정치 공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윤석열 '검찰권 사유화'”라고 명명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해찬 전 의원은 ‘민주주의 교란, 국기문란’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청부 고발장을 전달한 김웅과 이를 바탕으로 고발장을 작성한 정점식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윤석열은 ‘정치공작’이라며 국민들과 기자들에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김웅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판하고 사직 후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논어>에 “형벌이 바로 서지 않으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곳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형벌을 다루는 검찰과 사법부, 이를 감시하는 언론, 제도로 합법적 질서를 만드는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면 국민들이 걸려들어 손발을 둘 곳이 없어질 것입니다.
법 그물을 던지는 사람은 죄를 짓더라도 묻지 않고,
거미줄 같은 법으로 힘없는 곤충은 잡아먹고 나쁜 무리들은 다 빠져나갑니다.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고 검찰을 떠난 이연주 변호사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연주 변호사가 “검사들의 언어.....들이내쉬는 숨과 말의 행간을 보라”는
말을 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의 사악한 짓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보았고
억울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보았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이 바른 이름을 붙인 기록이어야 합니다.
훗날 이 기록을 보며 거울삼을 것입니다.
악이 선을 이기는 절망이 아니라
선이 악을 이기는 희망을 보는 역사의 기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붓이 칼보다 강한 이유는 바른 이름으로 역사에 남기기 때문입니다.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바르게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