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세상55]

by 백승호


목은 머리와 몸통 사이의 잘록하고 좁은 몸의 부위를 말합니다.

목은 후두, 기도, 식도, 갑상샘, 림프조직 등 중요 기관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하는 성대가 있고

기도는 기관으로 허파와 연결하여 숨을 쉬게 하고

식도는 음식을 먹고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갑상샘은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 전체의 대사를 유지하여 생명체를 활발하게 하고

림프조직은 신경을 연결하여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가도록 합니다.

생명을 목숨이라고 하는 이유도 목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목은 좁지만 지나는 길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습니다.

길에 있는 목은 길목

나오고 들어오는 목은 나들목입니다.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은 골목이라 합니다.

물길의 폭이 좁아 세게 흐르는 곳은 여울목입니다.

병도 좁은 부위를 병목이라고 합니다.


목을 차지하여 이익을 독차지하는 것을 농단(龍斷)이라고 합니다.

농단은 <맹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 천한 사내가 있어서 반드시 사방이 훤히 보이는 높은 곳(농단 壟斷)을 찾아 올라가서

좌우로 둘러보고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하듯 싹 거둬가 버리니 사람들이 모두 그를 천하게 여겼다.”

유천장부언 (有賤丈夫焉),필구용단이증지 (必求龍斷而登之), 이좌우망이망시리(以左右望而罔市利).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許生傳)>에도 허생(許生)이 말총과 제사에 쓰이는 물건을

독점하여 매점매석(買占賣惜) 부정적 상행위가 농단(壟斷)입니다.

국가 권력이나 공권력을 독점하여 마음대로 사유화하는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정의(正義)입니다.


종교인이 면죄부를 팔아 농단했던 것을 막아 종교개혁을 한 사람이 루터입니다.

루터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었고

한자로 지식을 독점하고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막은 사람이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모든 사람이 지식을 갖고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카톡,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도 목입니다.

구글이나 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자사 앱 안에서 결제하게 하여(in-app purchase)

30%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을 막는 법이 ‘구글인앱결제방지법’입니다.

구글의 플랫폼 독점 농단을 막은 세계 첫 입법 규제를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습니다.

미국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동서 베를린 장벽 앞에서 자유를 지키는 베를린 사람들에게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Ich bin ein Berliner) 라며 서베를린 시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말입니다

팀 스위니 한국이 만든 구글 갑질 방지법을 보고 이를 패러디하여

“오늘은 전 세계 모든 개발자들이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지프 피시킨은 기회의 불평등과 독점 사회인 <병목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기회와 평등의 다원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박태웅 한빛 미디어 의장도 <눈떠보니 선진국>에서 경로 의존과 경로 독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목을 독점하는 농단을 막아야 진정한 자유와 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언론의 농단, 검찰의 농단, 대기업의 농단, 정치 권력의 농단 등을 막는 것이

언론개혁, 검찰개혁, 경제개혁, 정치개혁입니다.


막고 있는 장벽을 걷고 다양한 기회를 주어 결과를 공정하게 나누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많은 사람이 누리며 우리 삶이 더욱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를 외칠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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