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5]

【05-09】 101/498 공자의 사람 보는 태도를 바꾸게 한 재여

by 백승호

【05-07】 99/498 제자 사람됨 평가

맹무백이 “자로는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 말씀하시기를, “어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맹무백이 물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자로는 천대의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큰 나라에서 군사를 다스릴 수 있으나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맹무백이 묻기를, “염구는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천 가구 사는 고을과 백대의 수레를 동원할 수 있는 나라의 가신이 될 수는 있으나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맹무백이 묻기를, “공서화는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공서화는 띠를 두르고 조정에 서서 외교사절을 맞이할 수 있는 능력은 되지만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孟武伯 問子路仁乎잇가 子曰不知也라 又問한대 子曰由也千乘之國에

맹무백 문자로인호잇가 자왈부지야라 우문한대 자왈유야천승지국에

可使治其賦也어니와 不知其仁也라 求也何如하니잇고 子曰求也千室

가사치기부야어니와 부지기인야라 구야하여하니잇고 자왈구야천실

之邑과百乘之家에 可使爲之宰也어니와 不知其仁也라

지읍과 백승지가에 가사위지재야어니와 부지기인야라

赤也何如하니잇고 子曰赤也束帶立於朝하여 可使與賓客言也어니와

적야하여하니잇고 자왈적야속대립어조하여 가사여빈객언야어니와

不知其仁也케라

부지기인야케라


【해설】

노나라 대부 맹무백은 공자의 여러 제자들에 관하여 묻는다. 공자는 제자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맹무백에게 제자들의 장점은 칭찬하지만, 인(仁)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으셨다. 그만큼 인(仁)을 이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할 때 어질다는 말을 아꼈다. 인(仁)하다는 것은 인격이 완성된 사람을 말한다. 자로는 군사를 잘 다스릴 전문적인 능력은 있지만 어질다고 할 없고, 염구도 가신으로서 역량이 되지만 어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공서화도 외교사절 빈객을 맞이하는 능력은 있지만 어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전문적인 능력은 있지만, 인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드물다. 공자는 제자들을 이렇게 평가한 이유는 전문적 능력을 갖추었다면 인성도 함께 갖추도록 독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쌓여야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05-08】 100/498 하나를 알면 열 가지를 아는 안회

공자 자공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와 안회 중에는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하자 자공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비교하는 것을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의 이치를 들으면 열 가지 이치를 알고, 저는 하나의 이치를 들으면 두 가지 정도를 알 뿐입니다.”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안회보다 못하다. 나도 그대가 안회보다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하셨다.

子謂子貢曰 女與回也로 孰愈오 對曰賜也何敢望回리잇고 回也는 聞一

자위자공왈 여여회야로 숙유오 대왈사야하감망회리잇고 회야는 문일

以知十하고 賜也는 聞一以知二하노이다 子曰弗如也니 吾與女의 弗如

이지십하고 사야는 문일이지이하노이다 자왈불여야니 오여여의 불여

也니라

야니라


【해설】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수양과 인품이 어떠한지 물어본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깨닫게 하여 동기를 부여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독려했다. 하지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화법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비교도 있다.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과 비교해 주는 것은 그만큼 인정을 해 주는 것이라 기분 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자끼리 서로 비교하면 서로 기분 나빠 하지만 차이가 크게 나는 사람에 견주어 말해 주면 견주어 주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안회는 인격이 완성된 어진 사람이다. 공자는 자공을 안회와 비교하여 누가 더 나은가 물으니 자공은 영광이었을 것이다. 자공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공은 “어찌 안회와 비교하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자신은 둘을 아는 정도다.”라고 말한다.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아는 것도 대단하다. 하나를 들으면 금방 까먹는데 둘을 아는 것이 대단하고 열을 아는 것은 엄청나다. 공자가 자공에게 못하다고 인정하면서 자공에게 더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 스승과 제자가 아무 허물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좋다. 그래야 배우는 사람은 스승에게 솔직한 견해를 들을 수 있고 더욱 성장할 수 있다.



【05-09】 101/498 공자의 사람 보는 태도를 바꾸게 한 재여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공자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가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장은 흙손질하지 못할 것이니 저 재여에게 무엇을 꾸짖을 것인가.”라고 하셨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내가 처음에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행실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행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으니, 내가 재여 때문에 사람을 보는 태도를 고치게 되었다.”라고 하셨다.


宰予晝寢이어늘 子曰朽木은 不可雕也며 糞土之墻은 不可杇也니 於予

재여주침이어늘 자왈후목은 불가조야며 분토지장은 불가오야니 어여

與에 何誅리오 子曰始吾於人也에 聽其言而信其行이러니 今吾於人也에

여에 하주리오 자왈시오어인야에 청기언이신기행이러니 금오어인야에

聽其言而觀其行하노니 於予與에 改是와라

청기언이관기행하노니 어여여에 개시와라


【해설】

가르칠 만한 사람에게 가르쳐야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 근본이 안 된 사람에게 가르쳐봐야 입만 아프다. 배우는 사람은 근면하고 성실하며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재여는 말만 앞세우고 게을렀다. 그래서 공자는 재여를 꾸짖었다.

다산은 ‘재여주침’의 침(寢)을 흐트러진 자세로 누워있다는 것을 풀이했다. 즉, 해가 하늘 가운데 떴는데 흐트러진 자세로 침대에 누워 빈둥빈둥하고 있었고 이것을 본 공자께서 게으른 재여를 나무란 것이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똥거름 흙을 쌓아 만든 담장은 손질할 수 없다고 혼낸다. 그런데 더 아픈 말을 한다. “재여에게 무엇을 꾸짖겠는가?”라는 말을 한다. 꾸짖고 혼내는 것은 관심이 있을 때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비우고 포기하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이제는 꾸짖을 것이 없다는 말은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최고의 꾸짖음이다. 이런 말을 듣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정말 구제할 수 없다.

그리고 공자가 사람의 말을 믿었는데 이제는 언행이 일치하는지 보게 되었다고 한다. 공자의 상심이 정말 큰 것 같다. 재여가 이러한 행동이 처음이라면 공자께서 이처럼 심하게 혼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으르고 말을 앞세우며 안일하게 살아가는 재여를 꾸짖으며 다른 제자들에게도 경계하여 깨닫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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