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4]

【05-04】 96/498 말재주를 어디 쓰리오!

by 백승호

【05-04】 96/498 말재주를 어디 쓰리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하기를, “제자 옹은 어질기는 하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사람을 대하는 데 말재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막으면 사람들에게 자주 미움만 받는다. 나의 제자 옹이 어진지는 모르겠으나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라고 하셨다.


或曰雍也는 仁而不佞이로다 子曰焉用佞이리오 禦人以口給이라가 屢憎

혹왈옹야는 인이불영이로다 자왈언용영이리오 어인이구급이라가 누증

於人하나니 不知其仁이어니와 焉用佞이리오

어인하나니 부지기인이어니와 언용영이리오


【해설】

옹의 성은 염이고 이름은 옹이다. 자는 중궁이다. 염옹은 덕행이 뛰어났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제자 염옹에 대해 어질지만, 말재주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공자는 말재주를 어디에 쓰겠는가 하면서 제자를 위하는 말을 한다. 말을 잘한다는 할 말 못 할 말을 잘 구분하여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사람이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재주는 다르다. 재주의 의미는 부정적 의미가 들어있다. 말재주는 말을 잘하기는 하지만 구설(口舌)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거부감이 없고 논리적으로 잘 설득하는 것이다. 감정적 거부감이란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치우치거나 막혀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졌거나 성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 꼰대처럼 신념과 아집을 구분 못 하는 사람,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사람은 감정적 거부감이 들어 구설에 오르기 쉽다. 논증력이 부족하면 설득을 할 수 없다. 항상 주장과 근거, 예시를 들어 완결된 말을 해야 한다.

유재석은 말을 잘한다. 말재주가 아니라 진정 말을 잘한다. 상대방에게 하고픈 말을 하게 하는 능력이 있고, 말하는 사람의 가치를 높여준다. 함께 말하는 사람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말을 잘하는 것이다. 말장난으로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하는 것은 말재주는 있으나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말은 덕을 갖추고 덕성으로 해야 한다. 덕성보다 재주가 앞서면 소인이고 재주보다 덕성이 좋으면 군자다. 염옹은 말재주는 없으나 덕성이 뛰어난 인물이라서 스승인 공자는 이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05-05】 97/498 겸손한 칠조개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관직에 나가도 좋다고 권유하니 칠조개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제가 아직 관직에 나갈 할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공자께서 칠조개의 말을 듣고 기뻐하셨다.


子使漆雕開 仕하신대 對曰吾斯之未能信이로이다 子說하시다

자사칠조개 사하신대 대왈오사지미능신이로이다 자열하시다


【해설】

칠조개는 공자보다 11살 연하의 제자이다. 성은 칠조이고 이름은 계이다. 자는 자개(子開)이다. 공자는 제자 칠조개에 공무원이 되어 보라고 권유하자 칠조개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공자는 제자가 겸양의 덕을 갖추고 있는 것을 칭찬한다. 지나친 겸손은 자만이고 지나친 공손은 예가 아니다. 하지만 겸손할 때 겸손하고 공손할 때 공손하면 많은 사람이 더 좋아한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힘이 있다. 칠조개가 더 노력하여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칭찬한 것이다. 사람이 자만하거나 오만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 내리막길로 갈 수 있다.



【05-06】 98/498 용기의 아이콘 자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구나!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고 싶구나! 나를 따르는 자는 유(자로)일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거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로(유)는 용맹을 좋아하기는 나보다 뛰어나지만, 용기를 잘 재단하는 재주는 취할 것이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 道不行이란대 乘桴浮于海호리니 從我者는 其由與인저 子路聞之

자왈 도불행이란대 승부부우해호리니 종아자는 기유여인저 자로문지

喜한대 子曰由也好勇過我나 無所取材로다

희한대 자왈유야호용과아나 무소취재로다


【해설】

공자가 타향에서 자신의 도를 펼쳐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한다. 이때 공자 자신을 따라갈 사람은 자로밖에 없다고 칭찬한다. 자로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자로는 공자의 인정이 마냥 기쁘다. 하지만 뒷말은 자로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한 말씀하신 것이다. 자로가 스승에게 이렇게 말하면 좀 나았을 것이다. “비록 중원에서 도를 펼쳐 꿈을 이루시지 못하더라도 저희를 잘 가르쳐서 도를 펼치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도를 더 배우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 자로가 공감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스승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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