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표현에도 이유가 있을까?

왜?

by 시와문학사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푸른 숲 속에 호기심 많고 장난기 넘치는 아기 토끼 '폴짝 이'가 살고 있었어요. 폴짝이는 매일매일 새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질문 왕이었죠. 오늘은 엉금엉금 느릿느릿 지혜로운 거북이 '느릿이'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느릿이 아저씨, 느릿이 아저씨!" 폴짝 이가 깡충깡충 뛰어왔어요. "제가 아주 중요한 질문이 있어요!"


느릿이 아저씨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폴짝 이를 바라봤어요. "오호, 폴짝 이, 또 어떤 궁금증이 생겼을까?"


"음… 저번에 아빠가 제 장난감을 망가뜨렸을 때 엄청 화를 내셨거든요? 그런데 엄마는 제가 밥을 안 먹으면 더 무섭게 변해요! 그래서 말인데…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무서워요?"


폴짝 이의 엉뚱한 질문에 느릿이 아저씨는 빙긋 웃었어요. "재미있는 질문이구나. 그럼 폴짝 이 생각은 어때? 왜 엄마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고, 아빠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는지 말해보렴."


폴짝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음… 아빠는요, 제가 잘못했을 때 '폴짝 아! 그러면 안 돼!' 하고 크게 소리치면서 무서운 표정을 지어요. 그럼 저는 깜짝 놀라서 얼어버리죠. 그런데 엄마는요, 제가 싫다고 해도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계속 지켜봐요.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못 움직여!' 하고 말하는데, 그 목소리가 낮고 조용해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느릿이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정말 그렇구나. 그럼 아빠가 화를 낼 때는 왜 화를 낼까? 그리고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할 때는 왜 그럴까?"


"아빠는 제가 다칠까 봐, 아니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힐까 봐 화를 내는 것 같아요. 아빠는 제가 안전하고 착하게 지내길 바라거든요." 폴짝 이가 똑 부러지게 말했어요. "엄마는… 제가 튼튼해지고 키가 쑥쑥 크길 바라니까 밥을 먹으라고 하는 거겠죠? 맛없는 채소도 먹어야 한다고 하고요."


"그렇지! 폴짝 이가 아주 잘 이해하고 있네." 느릿이 아저씨가 미소 지었어요. "그럼 엄마와 아빠가 무섭게 느껴지는 순간들은 사실 폴짝 이를 위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알겠니?"


폴짝이는 잠시 눈을 깜빡였어요. "아… 그럼 아빠는 저를 보호하려고 그러는 거고, 엄마는 제가 건강해지라고 그러는 거예요?"


"맞아. 아빠는 폴짝 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쳐주는 역할을 할 때 무섭게 느껴질 수 있고, 엄마는 폴짝 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랑받는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엄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거지."


"그럼 둘 다 저를 사랑해서 그런 거네요?" 폴짝 이의 눈이 반짝였어요.


"정답! 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을 가장 사랑한단다.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야. 어떤 때는 크게 혼내서, 어떤 때는 조용히 지켜보면서 말이지. 하지만 결국엔 폴짝 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단다."


폴짝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와! 이제 알겠어요! 엄마랑 아빠는 누가 더 무서운 게 아니라, 저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 거였어요! 역시 느릿이 아저씨는 최고예요!"


폴짝이는 기분 좋게 깡충깡충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날 이후로 폴짝이는 엄마나 아빠가 무서운 표정을 지을 때면 '아, 지금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해서 저러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며 활짝 웃었답니다. 그리고 밥도 더 잘 먹고, 장난도 덜 치는 착한 아기 토끼가 되었대요.


폴짝 이와 느릿이 아저씨의 대화를 통해 폴짝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네요. 부모님은 폴짝 이에게 어떤 존재인 것 같나요?

작가의 이전글숨결조차 아름답던 시간 속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