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이야기
한동안 진료 외에도 코로나 예방접종으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방접종을 하러 와서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으면 꼭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
"나 콜레라 맞으러 왔어."
"네? 아~~ 코로나 맞으러 오셨어요?"
세 분 정도 계셨고, 모두 할머니였는데 코로나를 콜레라라고 하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코로나와 콜레나 헷갈리는 분들 있나요?
접종 문진표를 보면 첫 번째 질문 항목은
"현재 임신 중입니까?"
이다. 그런데 나이가 65세인 남자분이나 80세인 여자분들이 임신했다고 체크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알고 보면 모든 질문을 읽어보지 않고 모든 질문에 다 <예>에 체크하시는 분들이다.
질문을 모두 <예>로 체크하면 임신한 상태에, 이전에 주사 먹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나 중증 이상반응이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는데... 주사를 맞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내가 다시 여쭤보고 다 바꿔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 힘들지는 않은데 문제 좀 잘 읽어주세요~
남자분 한 분이 나가시고 여자분이 들어오시더니 말씀하신다.
"저 오늘 화이자 맞고 싶어요."
그런데 예약은 모더나 백신으로 하셔서 다시 예약을 해야 되는 상황...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을 드리니
"앞에 제 남편인데 그냥 모더나 맞았죠? 그럼 그냥 모더나 맞을래요.
어떻게 부인이 의리 없이 남편 모더나 맞는데 화이자 맞겠어요."
'!!!!!'
이것이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부간의 의리인가...
#모더나가좋다며?화이자가좋다며?
모더나를 맞으러 오신 분이 하시는 말씀
"내가 모더나로 예약되어 있어요? 근데 화이자가 그렇게 좋다며?"
화이자를 맞으러 오신 다른 분이 하시는 말씀
"요즘 모더나가 좋다면서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예방접종 전 문진 때 꼭 있는 질문
"이전 접종 때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 있었나요?"
오늘 한 환자분이 하시는 말씀
"말도 마요, 나 정말 죽을 뻔했어."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응급실로 가셨나요? 큰 이상반응이 있었으면 오늘은 예방접종을 못하고요..."
라고 설명하기 시작하니 웃으며
"아니, 아니, 사실은 팔이 조금 아팠어."
라며 귀엽게 웃으신다^^
#코로나예방접종 #진료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