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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면 충분한 것들

by 미소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예순둘은 예순둘을 살고
일곱 살은 일곱 살을 살지 -

-Music: 김창완밴드



인생은 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삶이라는 것은 매 순간 완성시켜야 하는 것.
지금 내가 이 순간에 내 인생을 완성한다는 태도로 산다

-지식채널 e, 순간에 산다 편



아침에 일어나

십 분간 단어장을 들여다봤고

5분 다큐 지식채널 e를 봤다.


6시 13분부터 비가 내렸고

평소에 마시지 않던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

그리고 출근길 비 내리는 골목 풍경을 내려다봤다.


인생을 행복하게 느끼기에는

5분 만으로도 충분했다.


인생은 순간이다.

좋은 거 보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생각 하면서 살자.

-나는, 지금 오십을 산다.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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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공복의 물을 한잔 마셨다.


1시간여 지난주 찍어온 사진들을 만졌고

나는 반딧불 기타 연습을 30분간 했다.


긴 시간 내 인생을 완성한다는 태도로 살았지만

인생은 여전히 미완이다.


한쪽으로는 채워가며 맞춰진 퍼즐의 조각들로 선명해져 가는데

30%쯤의 여분의 공간이 항상 확보되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예전에 10분이면 하던 일들이

1시간으로도 만족스럽지가 않지만

여전히 행복을 느끼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지금 육십을 산다.



여름의 이끼계곡 여운을 길게 가져가고 싶어서

궁금한 사진을 더디게 꺼내 보았다

행복하다.


2025. 6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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