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
매화나무 가지에
꽃 따라 앉았던 철새는
꽃 지는 날에 푸드득
북쪽으로 떠난다
꽃들은 앞다퉈 봄볕을 쫓아가고
철새는 꽃들 꽁무니를 따라간다
갈곳 없는 텃새는 이 좋은 봄날
어디로 가야하나,
꽃 지는 매화동산으로 가자
꽃 따라가면 철새
열매 기다리면 텃새
절대로 텃새 부리지 않겠다
한때는 나도 철새였고
언젠가는 떠날 철새니까
달항아리 아트뮤즈(달뮤즈) 대표 이종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