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by 이종열

《고독》


섬은 고독해서 자유하다

자유에 허기진 배를

고독으로 채운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홀로 선 채 숨 쉬고

삼키려는 파도에 올라타면

고독은 수면위로 날아오른다

더 깊어진 고독을 먹고

자유는 더 크게 자란다

선이 악의 손을 맞잡고

노아의 방주에 오르던 그날,

고독은 자유의 운명이 되었다

매일 새벽 방주의 문은 열리고

자유는 고독과 잡은 손 흔들며

정답게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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