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난향(夏蘭香)》

by 이종열

죽을 고생 뒤에 꽃이 핀다

누구나 꽃 피우고 싶지만

고난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

타는 목마름에 만든 꽃망울

등골을 짜내 우려낸 진액 향기

허공에 피를 토하듯 울컥 터진다

지금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몸 안에 꽃몽오리가 생기고 있다고

확신하려므나

난초가 살기 위해 피운 꽃

한여름에 그 향기 참 아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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