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

by 이종열

첫 입김이 서리는 날,

가을과 함께 땅에 묻힐

순장조가 결정된다

동고동락한 햇빛의 화석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자진해서 보석함에 담긴다

슬프할 일이 아니다

조금 앞서 갈 뿐이니까

반짝일 시간이 길지 않다

맞닥드린 죽음 앞에 모래알

시간이 더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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