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는 달입니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달처럼 빛을 반사합니다.
조개껍질 안쪽의 진주층은
얇은 층이 겹겹이 쌓인 구조입니다.
그 층 사이에서 빛이 굴절하고 간섭하며
색이 달라 보입니다.
무지개처럼 보이는 이유는
색을 칠했기 때문이 아니라
구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개는 밝은 바탕보다
어두운 바탕 위에서 더 또렷합니다.
검은 옻칠은 빛을 흡수하고
자개만을 떠오르게 합니다.
빛은 대비가 있어야 드러납니다.
자개장은 한때 집 안의 중심이었습니다.
옷을 넣는 가구이기 전에
집의 격을 세우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공간의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붙박이장이 생겼습니다.
벽 안으로 수납이 들어가자
장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수납은 기능이 되었고
가구는 개성이 아니라 효율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개장을
겨울 외투처럼 벗어냈습니다.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라진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빛을 다루던 구조였습니다.
나는 버려지던 자개장을
직접 수집했습니다.
봉고트럭에 실어 옮겼습니다.
먼지를 털고
다시 어둠 위에 세웠습니다.
이제 그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빛의 원리를 드러내는 구조로 서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지만
원리는 단순합니다.
구조가 빛을 만든다는 것.
달정원은
그 구조가 스스로 빛나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공간입니다.
억지로 더하지 않고
가리지도 않는 자리입니다.
개관 안내
일시: 2026년 3월 1일 (일)
장소: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 두량리 256
(네비게이션: ‘북사동 보건진료소’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