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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쯔뜨끄 Sep 26. 2019

포를 위한, 또 나를 위한 시간

우리들의 이별준비, "우리같이 행복하개"

45일 된 강아지를 무릎에 앉혀 집으로 데리고올 때까지만 해도 이 조그만 강아지가 이렇게까지 내 인생 큰 존재로 자리 잡을 줄 몰랐습니다. 혼자사는 서울 살이에서 언제나 곁에서 나와 함께 있어 준 우리 포.


골든리트리버 대형견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함께 살 집을 구하는데도 집주인들에게 퇴짜를 많이 맞았고, 산책을 나가서는 큰 개라는 이유로 욕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맘 놓고 산책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큰 개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들어야했던 욕과 상처들. 그 사이 포는 점점 더 얌전해지고 저는 쌈닭이 되어버렸네요.


이제 10월 28일이면, 포는 9살입니다.


대형견은 많이 살아야 12년~15년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어린 강아지처럼 호기심 뿜뿜하는데...


올 해 이 녀석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틈나는 대로 이곳 저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브런치에 업로드하기로 하고서는 업로드를 못했네요. 하하)

함께 하는 그 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지만 왜 인지 이녀석 뒤뚱거리는 엉덩이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시렸습니다. 


이 녀석 얼굴에는 벌써 흰털이 많이 났고, 피부에는 검버섯이 생겼습니다. 다리에 근육이 예전보다 많이 빠져 걷다가 휘청하기도 합니다. 꼬리며, 목덜미며 북실북실한 털을 자랑하던 녀석인데, 털이 많이 빠졌습니다. 늙은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떠날 이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이 아이가 떠난 후에 내가 안고 가야 할 그 무게를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생각만해도 눈물이나는 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끼는 감정이겠죠?


17년을 함께 살았고, 얼마 전 떠나보낸 강아지 동생이 그립다며 울던 사람을 만났습니다. 친구들도, 하물며 같이 사는 가족들도 처음에는 함께 위로해주다가 이제는 '개 하나 죽은 걸로 그 정도야?' 하며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어 그들 앞에서 더 이상 맘놓고 울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그녀의 말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내가 될 수도 있구나..싶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나를 위한, 그녀를 위한, 많은 반려인들을 위한 치유 워크숍을 열어보자!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낀 이야기들, 떠나간 내 반려동물 가족에게 못 전한 이야기를 나눠봐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요 우리. 아직까지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자구요 :) 우리 이제 그만 싸우자구요.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잃고 슬픔에 빠졌지만, 주위의 시선으로 충분한 슬픔의 시간을 갖지 못한 "펫로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인과 함께 반려동물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보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282북스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활동할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반려인이 전하는 내 반려동물 가족의 이야기! 

반려동물 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모집기간 : 2019년 10월 4일까지

■ 워크숍기간 : 2019년 10월 11일 ~ 2019년 11월 15일

■ 전시기간 : 2019년 12월 11일 ~ 2019년 12월 17일

■ 신청 방법 : http://bitly.kr/LOb46HS 링크 통해 신청 후, 선정 되신 분께 개별 연락드립니다.

■ 참가비 : 5만원

*워크숍 전액은 282books에서 부담하나,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최소한의 참가비를 받고 있습니다.

■ 문의 : 282북스 강미선 010. 9696. 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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