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龜尾) 지역은 낙동강 주변으로 가야 시대 고분군과 유적이 다수 발굴되는 등 역사적으로 고대문화가 발달했던 곳이다. 신라 천년 불교문화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이 꽃 핀 지역으로 야은 길재, 점필재 김종직 같은 학자와 사육신 하위지, 생육신 이맹전, 의병대장 허위 등 우국지사를 배출하였다. 근대에는 새마을 운동과 근대화의 중심지였다.
과거 구미는 선산군을 중심으로 한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내륙 최대 규모의 첨단 수출 산업도시로 발돋움하였다.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축제도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90년 구미산단에 입주한 농심 구미공장과 구미시가 손잡고 기획한 ‘구미라면축제’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금오산 잔디광장, 문화로, 금리단길, 구미역 후면 광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이제 단순한 공장밀집 지역이 아닌, 산업·문화·삶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문화와 산업이 만나는 현장, 구미의 새로운 내일을 기대해 본다.
신라불교초전지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역사적 현장을 전승·보전하기 위하여 조성한 곳이다. '불도(佛道)가 열리다'라는 도개(道開)의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찬란한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가 시작된 이곳에서는 신라불교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전통가옥 및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도개다곡길 389-46
▶문의 및 안내: 054-480-2140
▶전통한옥 숙박체험, 단체생활관 대관은 구미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
신라불교초전기념관
신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지고 신라불교가 꽃피우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찰음식 만들기, 향낭 체험, 신라전통의상체험이 있다.
전 모례가정(傳毛禮家井)
신라 최초의 불교신도인 모례(毛禮)의 집안에 있던 우물이라 전해진다. 모례는 모록(毛祿)이라고도 하며, 고구려의 승려 묵호자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신라로 왔을 때, 집 안에 굴을 파서 3년 동안 묵호자를 숨겨주었다 한다. 또한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신라로 왔을 때에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직사각형 모양의 돌을 쌓아 만든 큰 독 형태의 우물이다. 우물의 깊이는 3m이다. 우물은 직사각형 모양의 돌을 쌓아 만든 큰 독 형태로, 깊이는 3m이다. 밑바닥은 두꺼운 나무판자를 깔아 만들었는데, 나무판자는 아직도 썩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 우물과 도리사는 불교가 신라에 처음 전파된 것을 알려주는 유적으로 신라 불교 초전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도리사(桃李寺)
신라 최초의 가람 도리사는 신라 19대 눌지왕 대(417)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던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웠으며, 해동 불교의 발상지이다.
아도화상이 수행처를 찾기 위해 다니던 중 겨울인데도 이곳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좋은 터임을 알고 이곳에 모례장자의 시주로 절을 짓고 이름을 복숭아와 오얏에서 이름을 따 도리사라 하였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올 때 모셔온 세존 진신사리가 1976년 세존 사리탑 보수 공사 중 금동육각사리함에 봉안되어 발견되었다. 도리사 세존사리탑 금동 사리기는 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며, 국보 제208호로 지정되어 현재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위탁 소장되어 있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로 526
▶문의 및 안내: 054-474-3737
▶템플스테이 운영 중(도리사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
태조선원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방으로 정면 7칸, 측면 8칸 규모의 'ㄷ'자형 건물이다.
내부에 1931년 조성된 석가모니불 탱화가 봉안되어 있으며, 수행하기 좋고 도인이 많이 나 영남 3대 선원 중 ‘제일도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야은 길재 선생이 이곳에서 스님들에게 글을 배웠으며, 근래에는 운봉성수 스님과 성철스님이 이곳에서 정진하였다.
태조선원 정면에는 ‘太祖禪院’ 편액이 걸려 있는데 민족대표 33인 중의 1인인 오세창 선생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극락전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정면과 측면이 각 3칸인 팔작지붕 건물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75년(고종 12)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부에는 1645년(인조 23)에 조성한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1876년(고종 13)에 조성한 아미타후불탱을 봉안하고 있다.
화엄석탑
극락전 앞뜰에 있는 고려 시대의 석탑이다. 전체적으로 5개 층을 이루고 있는데, 맨 아래층은 탑을 받치는 기단으로, 기단 위의 2개 층은 중심 부분인 탑신부로 여겨진다. 탑신부의 1층과 2층은 작은 정사각형의 돌을 2∼3단으로 쌓아 마치 벽돌을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는데, 각각 한 면에 문틀을 돋을새김 한 널돌을 끼워 문짝 모양을 표현한 듯한 점이 주목된다.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동일한 유형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이 화엄석탑은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석종형 세존사리탑
극락전 뒤 태조선원과 삼성각 사이에 있는 높이 1.3m의 석탑으로 석종형 부도를 닮았다. 1977년 이 사리탑에서 8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육각사리함과 그 안에 담긴 사리가 발견되었다. 당시 발견된 사리는 새로 건립된 세존사리탑에 옮겨져 안치되었다.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전면에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마주하고 있다. 1977년 세존사리탑을 옮기던 중 금동육각사리함에 봉안된 사리가 발견되었다. 1987년 높이 9.1m의 팔각원당형부도를 본떠서 정방형 지대석 위에 팔각의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세웠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도리사 적멸보궁은 통도사, 상원사, 봉정암, 법흥사, 정암사, 건봉사, 용연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8대 적멸보궁이며 불교의 성지이다.
채미정(採薇亭)
채미정은 고려에서 조선의 왕조 교체기에 두 왕조를 섬기지 않고 금오산 아래 은거한 야은 길재(吉再, 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영조 44년(1768)에 금오산 아래 건립한 정자이다.
정자 이름은 길재가 고려가 망한 후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벼슬에 나가지 않고 고향에서 은거 생활을 한 것을 중국의 백이 숙제가 고사리를 캐던 고사에 비유하여 이름을 지은 것이다. 채미정 뒤에는 숙종의 어필 오언절구가 보존되어 있는 경모각과 유허비각이 배치되어 있다.
1977년에 전면적인 보수를 한 이후 현재는 잘 보존되고 있다. 구미 채미정과 같은 평면구조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영남 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이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66 (남통동)
▶문의 및 안내: 054-450-6063
▶이용 시간: 상시 개방 (연중무휴)
야은역사체험관
야은역사체험관은 고려 말기 성리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의 사상과 학문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곳이다. 길재 선생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고 하여, 고향인 구미로 돌아와 제자를 가르친 성리학의 바탕을 이룬 인물로, 길재 선생의 가르침과 청빈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금오산 도립공원 잔디광장 인근에 위치해 금오산 탐방 전, 후 방문하기 좋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85
▶문의 및 안내: 054-480-2690
▶이용 시간: 09:00~18:00 (월 휴무)
▶이용료: 무료
구미 성리학역사관
조선시대 정치이념인 성리학, 유교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2020년에 개관하였다. 고려 말 이후 7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구미 성리학의 전통과 그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여 구미가 조선 성리학의 산실이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유교문화와 관련된 기획 전시, 스탬프 투어, 전시관, 전통체험 등 다양한 관람 체험이 가능하다.
▶주소: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36-13 일원
▶문의 및 안내: 054-480-2687
▶이용 시간: 09:00~18:00 (월 휴무)
▶이용료: 무료
*구미시 소개와 유적지 설명은 구미시청 홈페이지, 구미도시공사 홈페이지, 현장의 안내문, 팸플릿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강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사전답사로 다녀온 구미. 말 그대로 ‘구미의 재발견’이었다. 쉼과 체험, 그리고 역사 문화 자원이 고루 갖춰진 도시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도리사 적멸보궁이었다. 도시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는데, 모든 시름을 잊을 만큼 마음이 고요해졌다. 아도화상이 왜 이곳에 절을 세웠고, 이후 많은 고승들이 수양처로 삼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산 좋고 물 좋은’ 도시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국내 최초의 도립공원인 금오산을 비롯해 천생산과 냉산(일명 ‘태조산)이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안고, 낙동강이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자연과 도시, 과거와 현재가 균형 있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신라 최초의 사찰 도리사에서 몸과 마음을 깨우고,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전통한옥의 가치와 옛 선현의 자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금오산에서 건강한 휴식을 취하고, 채미정과 성리학역사관에서 조선 성리학의 정수를 만난다면 더없이 좋은 구미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