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관찰로, 그리고 묘사로
삶의 기쁨이 빛나는 곳, 활력이 넘치는 시장에 방문할 이유를 알려주는 글. 우리 동네 시장, 석바위시장을 처음으로 방문한 날이 떠오른다.
3년 전 인천으로 이사 왔을 때 신랑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맛집 검색이다. 집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난 뒤, 맛집 애호가인 신랑을 위해 동네 맛집 ‘석바위 토스트’로 향했다. 집에서 1.5km 거리,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시원한 커피를 텀블러에 담았다. 동네 구경도 하고 석바위시장도 둘러볼 겸.
시장을 지나 가게에 도착해 메뉴판을 훑어보니 토스트 종류가 17가지나 된다. 그중에서 사장님이 추천하시는 파절이 삼겹살 토스트를 고르고 바로 먹어봤다. ‘토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별 기대 없이 한입 베어 물었는데, 맛있다! 계란, 야채, 소시지, 고기를 듬뿍 넣은 속이 아주 풍성하고 소스가 과하지 않아 내용물과 잘 조화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고기와 파절이의 씹는 맛이 일품이다.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다.
신랑에게 줄 토스트를 담고 아침 식사용 빵도 구매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인천 미추홀구의 대표 시장, 사랑과 정이 넘치는 석바위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양한 노점들이 늘어서 있고, 상점 주인과 손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넘쳐난다. 곳곳에는 닭강정, 옛날 통닭, 찐만두, 꽈배기 등 군침 도는 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생선, 육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통시장.
아삭하고 달콤한 사과 한 봉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삭한 돈가스, 시장에 와야 살 수 있는 즉석구이 김이 어느새 내 손이 들려있다. 다음에는 에코백을 들고 와야지.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해 양손은 무거워도 몸과 마음은 가벼워진 시장 나들이다.
관심에서 출발해 궁금증을 가지고 관찰과 조사를 하며 그 과정이나 결과를 서술하거나 묘사하는 동안에, 또는 마친 뒤의 가장 큰 선물은 관조(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와 성찰(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보살핌)입니다. (중략) 이러한 훈련을 거듭하면서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야가 확대되고 관점이 변화합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 1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