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학교 과제를 제출하며
집사님, 중보기도학교 안내문 보는데 집사님 생각나서요. 나 작년에 수료했는데 너무 은혜롭고 좋더라고요. 23기 중보기도학교 참여해 보는 거 어때요?
같은 구역 이 집사님의 문자. 나와 내 가족 기도하기도 바쁜데 남 기도도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커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 마음이 고마워 생각해 보겠다는 답장을 보내고 바쁜 일상을 이어갔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었을까? 정말로 중보기도학교에 대해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시간적 여유가 되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교회 등록한 지 3년 차, 교회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도 괜찮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걱정과 설레는 마음 안고 첫 모임을 갔다.
‘중보기도 이렇게 기도하라’ 강의를 통해 기도에 대해, 중보기도의 중요성과 능력 등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행위’인 중보기도. 예수님을 따르는 대표적인 삶이며, 언제나 삶에서 승리할 수 있기에 중보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로 이해했다면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 필요할 터. 그것은 실제로 중보기도를 해보는 것이다. 예배정병단과 여호수아정병단 기도 모임과 조모임을 통해 간절히 기도하는 기도자들을 보며 우리 교회의 구심점이 기도인 것에 감격했고 감사했다. 먼저 기도한 이들을 보며 뜨거워진 가슴으로 매주 화요일, 1시간의 중보기도를 해나갔다. 몇 번의 중보기도를 통해 나는 알아갔다. 일상과 기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기도를 통해 믿음과 일상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중보기도실에서의 기도가 일상에까지 이어져 따로 시간을 내어도 좋고 순간순간 짧고 간단하게, 길을 걸으며 기도할 수 있고 뉴스를 보다가도 기도할 수 있고, 누군가를 만나는 날에는 특별히 상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매주 중보기도실로 향하면서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 내 기도를 당장 들어주시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 기도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교만함, 기도하니까 모든 것이 형통하길 바라는 기복 신앙의 마음이 나에게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다정하게 말씀하신다.
“네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네가 할 기도를 하렴. 일이 잘 되는 것은 내가 한단다.”
내가 계획한 일이 성공하고, 꿈꾸는 자리로 올라가고, 가지고 싶은 물건을 얻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있어 보이는 성취를 이루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이 나에게 실현되는, 기도 응답이라 여겼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게 아니란다. 나의 일상의 자리, 평범하고 단조로운 보통의 일상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하신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남매 곁에 있는 엄마,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 기도 일기를 쓰는 일상의 기도자. 그 자리가 썩 마음에 들지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으나 지금은 이 자리에 집중하라신다. 믿음과 순종으로, 기도로 살아내라신다.
성도들의 기도 응답 표를 보며 중보기도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을 만난다. 나의 삶을 언제나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나의 인생 여정이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 있음을 자각하며 어느덧 하나님과 한층 가까워진 나를 만나게 된다.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소통에 이르기를, 가장 큰 복인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을 평생 누리며 살기를 소망한다.
일상이 기도가 되는 삶
기도가 일상인 성도
중보기도에서 시작할 수 있다.
(중보기도학교로 이끈 이 집사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