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천로역정]을 읽고
책 소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 이 작품은 크리스천(믿음)이라고 하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이야기를 제1부로 하고, 그 아내가 남편을 따라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제2부가 된다. 여기서 길을 가는 도중 통과하는 갖가지 난관이나 방해자들은 모두 성경적 은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묘사하였다.
1660년 찰스 2세의 강경한 종교 탄압 속에서도 복음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열정으로 설교하던 존 번연이 12년간 옥에 갇혔을 때 쓴 이 책은, 시련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이라는 정확한 이정표를 가지고 천성을 향해 걸어간 한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멸망의 도시를 떠나 하늘나라를 찾아 길을 떠나는 믿음 씨. 그러나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실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죽음의 골짜기와 자꾸 졸음이 오는 마법의 땅을 지나가다 사자와 무섭게 생긴 괴물에게 잡아먹힐 뻔한 위험도 겪는다. 어렵고 힘든 길이었지만, 천사가 건네준 두루마리 성경을 보며 힘을 얻는 믿음 씨는 마침내 기쁨의 하늘나라에 도착한다.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고 단순한 스토리다. 그런데 그 안에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는 그리스도를 찾을 길이 없으며,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마침내 영광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믿음 씨는 가만히 서서 십자가를 바라보았어요.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믿음 씨의 등에 있던 무거운 짐이 툭 하고 떨어져 나간 거예요.”-39p
“너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내가 죄를 지은 건 사실이지. 하지만 예수님이 내 죄를 용서해주셨기 때문에 나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어. 괜한 거짓말하지 말고 어서 비켜라!”-54p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더라도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59p
“믿음 씨, 예수님이 두려워 말라고 하셨잖아요. 힘을 내요. 어서요. 강을 건너야 해요!”-93p
마치 성경을 읽는 것 같다. 이는 작가가 얼마나 많이 성경을 연구했는지, 말씀을 생활화했는지를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닐까?
글과 그림을 보며 복음이 무엇인지, 고난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 본다. 크리스천의 참된 삶에 대해서도. 고난은 어떻게든 피하려 하면서 영광은 얻고자 하는 나의 민낯. 그리고 오늘의 크리스천들. 존 번연은 온전한 믿음으로 살라 한다. 그의 믿음의 기록이 언제 펼쳐보아도 힘과 용기를 준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려고 그러나'
여린 아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어느 날, 기도하는 나에게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
'어떻게 살긴, 나 의지하고 살지.'
300년이 넘도록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 준 『천로역정』이 아들에게도 진정한 '고전'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