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의 학식은 어떤 게 나올까?

400円의 행복

by 우주킴




일 학년 때는 종종 학식을 사 먹었다.

우리 학교는 조리 제과 학교라 조리과 학생들이 급식을 직접 만들어준다.

양식, 중식, 일식이 나오고 가격은 400엔이다.

미니런치 메뉴도 있는데 카레와 작은 규동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어딜 가서 먹어도 지폐 한 장을 들고나가야 하기에 학교에서 점심 챙겨 먹는 게 사 먹는 것보다 가성비 좋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어렸을 적부터 나에게 중국요리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집 근처 중국집을 가서 먹는 짜장면과 짬뽕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식사할 땐 팔보채 같은 음식도 먹었지만 음식 메뉴를 고민할 때 중화요리는 내 선택지에 없었기에 일본에 와서 다양한 중식을 맛보고 놀랬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살면서 생선의 맛을 알게 된 나는 회, 찜, 구운 생선 등… 가리지 않고 먹게 되었고 지금은 고기 보다 생선을 훨씬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학식에 일식 나오는 날은 고등어구이를 기다렸고, 텐뿌라가 나오면 김 빠졌지만(어플로 메뉴를 알 수 있는데 그 정도까진 정성을 쏟진 않는다)

그것 또한 한입 먹고 아~ 맛있다 하고 맛있게 먹는 나다. 하하하

골고루 영양소를 챙길 수 있는 점심 한 끼, 최근에 먹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다음 주 중식이나 일식 나오는 날은 도시락을 싸 오지 말아야지…!

내가 학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건, 유독 정이 느껴지고 더 반갑게 인사하고 싶은 유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 밥 먹을 때가 많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서로 일본어로 오늘 무엇을 만들었고,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고, 등등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게 너는 나를 이해해 주고 나는 너를 이해한다 라는

주고받음이 있어 늘 힘이 됐었다.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선생님이 자리를 찾다가 내 옆으로 오신 적도 있고, 한 선생님은 내게 2,30대 때 많은 도전을 못했던 게 참 아쉽다며 네가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내게 격려해주시기도 했다.

일본에 와서 내게 그런 조언과 따뜻한 말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학교 선생님 외에 더 있을까 싶었다.

소통, 서로 대화하며 생각을 나누는 자리는 참 중요하구나라고 학식을 먹으면서도 종종 생각했고,

그 짧은 인사가 쌓이고 쌓여 지금은 주기적으로 유학생들과 밖에서 식사를 하러 가기도 한다.

쟁반을 들고 개수대에 가면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감사합니다)

라고 인사 하는 조리과 학생들에게 나도 美味しかったです。 ごちそうさまでした。(맛있었어요, 잘 먹었습니다.)라고 꼭 전하고 나오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많은 양을 아침부터 만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을까 싶다.

이학년도 얼마 안 남은 지금, 졸업하면 만나기 힘들 친구들과 밥 약속을 또 잡아야겠다.

나는 너와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싶어 = 이번 주에 시간 되면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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