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유학생의 유일한 낙

오늘 맥주 마시러 안 갈래요?

by 우주킴

우리 유학생들의 낙이라고 하면…!

나는 일본에 유학 오기 6년 전에 일본 효고현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한 적이 있다.

그땐 어린 마음에 난 일본인들 사이에서 일본어를 확실하게 배울 거야!라는 마음이 컸었다. 그래서 어학원 대신 외국인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세네 군대씩 하고 그랬다.

그러던 중 정말 어떻게 연이 닿아 만나게 된 한국인 친구가 생겼다. 언젠가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친구와의 만남을 너무나 기대하고 있는 내가 있었고, 친구와 언니랑 만나면 그간 일하면서 서툴러 더욱 힘들었던 묵힌 감정이 싹 사라지는 거 같았다.

우리는 서로가 연민의 감정과 동시에 경험치가 비슷해서 공감하고 웃어넘길 때가 많았는데 그날이 당시엔 재회까지 힘이 나게끔 해줬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이가 좀 들어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한 작년의 나는 일본어도 서툴고, 학교 수업의 흐름도 못 따라갈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같은 유학생 언니, 오빠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나, 시험을 치른 날은 동기인 오빠와 자주 밖에서 맥주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학교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그뿐이지만 일본 생활 중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한국어로 술술 얘기하다 보면 박장대소와 함께 한국사람이 곁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걸 느낀다.

지금은 같은 연령대의 일본 친구를 못 사귀어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취업을 한 뒤 마음 둘 수 있는 사람을 사귈 수 있을까?

새겼다가 지우고, 혼자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편한 버릇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감정,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부터 상상 이상으로 위로와 든든함이 속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걸 알고 있다.

많이 가깝지 않아도 적당한 온도의 사람들 매년 생각하지만 이 정도가 딱 좋은 거 같다. 미지근한 온도지만 닿을 때 위화감이 없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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