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는 손과 눈들이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매도와 혐오를 던져댄다.
-귀를 찢을 것 같은 고성이 고막을 마구잡이로 때려댄다. 그것을 버텨내고 주위를 둘러보니, 셀 수 없는 수천수만의 손과 눈이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멸시 혐오 증오 매도 슬픔. 각종 감정들로 덩어리 진 질문들을 나에게로 쇄도시킨다. 그것들은 전부 스스로가 만들어낸 질문들이다. 너에게 무슨 가치가 있는가. 너는 어째서 슬퍼하는가. 그렇게 해서 얻어내는 것은 무엇인가. 왼쪽부터 쭉 나열된 손들이 내 팔다리를 잡아 끈다. 그 손 길에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고 하니, 나는 한 마리의 곤충이 되어 박제되었다.
나는 이방인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감히 손가락을 그들 사이에 집어넣은 괘씸한 재앙이며, 역겨운 토사물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천천히 그들에게서 등을 돌려 도망갔고, 나에게서 그런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돼서, 나는 등을 돌렸다.
등을 돌리니, 손과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지켜주던 마지막의 사슬을, 나는 끊어내고 만 것이다. 괴물을, 내가 만든 수많은 절망들을 바라보고 말았다.
""귀를 찢을 것 같은 고성이, 고막을 마구잡이로 때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