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탐구점

-뭐라고 할 수 있을지가 관권으로.

by 인간실격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우리는 우리답게. 인간이면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면서 누군가는 그리 말하곤 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낙마한 돈키호테들이자, 자신들의 실패를 후세에게 남기기 싫어하는 어른들이기도 하죠. (그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건 언제나 즐거운 법이 아닌가.)


답게 살 수 있는 법은 간단하지 않습니까. 다른 흔들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답게 살 수 있는 법이라고들 하오. (정작 세상은 자신들이 원하는 입맛대로 바꾸지 않소?)


우울하다면 다른 일을 해보시오.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을 해보는 것이오. (역설적 사고 방식도 좋습니다. 지난 일을 상기하며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과거에 이랬다면 저랬다면, 여러 가정을 세우며 있을 리 없는 If의 세계를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청소를 한다거나, 혹은 명상을 하는 것도 좋겠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산다는 것은 가증할 상식의 이끼에 잡혀 사는 것이오. 그런 자신을 불쌍히 여기어 자신에게서 놓아주길 바라오. (세상에 적당히 물들어 사는 것도 괜찮지 않습니까? 자신답게 사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시선으로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바뀌지 않는다면 도리어 합류하는 것 또한 적당하지 않습니까?


이리저리 휘날리는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죽는다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지. 생에 집착이 없다면 언제나 결말은 죽음으로 귀결됩니다. (의미가없으니사는의미도없어.)


답게 사는 것이란 당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이상론이오. 세상이란 본디 사람을 축복에서 사람으로 전락시키는 잔혹한 곳이 아닌가. 인간에서 부품으로 떨어지는 고철이 아닌가.


상상하고 생각해서 다다른 생각은, '그것이 세상이다.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나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알겠다면 그냥 살아가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었습니다.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달리 나아갑니다.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거꾸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 그럼 끝내는 것도 우리가 원할 때에 끝낼 수는 없겠지. 그게 가능한사람은 분명 목숨을 하찮게 생각하는 파렴치한 일 거야!


잘난 사람들이야 물론 살아가라는 설교를 하겠지. 허나 더 이상 바라볼 희망이 없다면 적절히 끊어내는 것도 용기요. 다만 탓만은 하지 말게나. 무력한 자신을 바꾸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 또한 자신의 탓이니.


인생은 끝없는 탐구점이죠. 적절히 타협하여 살아가는 것도 맞는 인생이겠지만 계속하여 자신을 알아내는 것 또한 맞겠지요. 바뀔 수 없는 사람은 아무런 감흥없이 모든 것에 순응하도록 변하고만 나와도 같은 인간들입니다. (껍데기를 벗어던진 것이 아니오. 껍데기를 다시 만들어 그 안에 자신을 가둔 채 이대로도 상관없다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화하고만 자신은 계속해서 탓을 맞아야 살아갈 수 있는 법이오.)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살아가는 법도 모르는 것이 맞겠지. 다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지는 말게나. 끝없이 생각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사람의 유일한 장점이 아니겠는가. 그만두고 싶다면 날아보시게. 인공적으로 돋아날 날개를 바라보며 한없이 날아보는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이오. 끊임없이 자신을 탓하며 날아오르는 것 또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울하다면 청소와 명상이오. 그것을 잊지 말게나.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하고 있던 일을 집어던지고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세. 아무런 생각 없이 아릿한 향기를 뿜내는 꽃밭에 몸을 뉘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걸세.)


자기 연민에 빠져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다. 끝없이 세상을 바라봐라. 그리고는 정답을 내리지 마라. 자신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듯이 언제나 상식을 바라보며 그 몸을 뒤흔들어라.

이전 23화인간 레시피.